‘초등학생 시신 훼손·유기 사건’과 관련해 아버지가 초등학생 아들에게 지속적인 폭행을 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부천 원미경찰서는 16일 수사 브리핑에서 “초등학생 A군(2012년 당시 7세)의 아버지가 평소 말을 잘 듣지 않아 반복적인 폭행을 가했다”면서 “살인혐의에 대해서는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인을 규명 중에 있다”고 전했다.
앞서 경찰은 13일 A군이 장기 결석하는 것을 수상하게 여긴 부천 모 초등학교 교사의 제보를 받고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에 따르면 A군의 아버지는 “피해자가 평소 말을 잘 듣지 않아 반복적으로 체벌을 했는데, 2012년 10월께 씻기 싫어하던 A군을 욕실로 끌어당기는 과정에서 넘어뜨려 다쳤으나 병원진료 등 별다른 조치 없이 주거지에 방치하다 한 달여 만에 사망했다”고 진술했다.
이어 “아들이 사망을 확인 후 주거지 냉동실에 넣어 보관하기 위해 시신를 훼손하고, 학교 관계자와 경찰이 주거지에 찾아 올 것이라는 아내의 말을 듣고 시신이 발견될 것이 두려워 지인의 거주지로 옮겨 놨다”고 털어놨다.
A군의 어머니는 “남편이 A군을 지속적으로 체벌했으며 당시 직장에서 남편의 연락을 받고 주거지에 가보니 A군이 사망해 있었다”면서 “남편의 권유로 친정에 간 사이 남편이 시신을 훼손, 냉동실에 보관한 것을 나중에 알게 됐다”고 진술했다. 신고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선 “딸의 육아문제가 걱정됐다”고 말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이들 부부는 최근까지 둘째인 딸을 태연하게 학교에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군 아버지 진술의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보고 있다.
경찰은 A군의 아버지에 대해 폭행치사 혐의로, 어머니는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각각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또 A군 부모 모두를 상대로 살인 혐의를 조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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