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시간관리+내 위치 파악… ‘수능형 인간’으로 거듭나라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월 19일 03시 00분


‘뜨는’ 독학재수, 어떻게 성공할까


수험생들이 공부에 열중하는 모습. 독학재수를 하면 취약과목에 더 많은 시간을 배정하는 ‘선택과 집중’의 대입 대비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수험생들이 공부에 열중하는 모습. 독학재수를 하면 취약과목에 더 많은 시간을 배정하는 ‘선택과 집중’의 대입 대비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서울대, 고려대 등의 2016학년도 정시 합격자가 속속 발표되고 있다. 많은 수험생이 숨죽이며 추가 합격자 발표를 기다리는 가운데 재수를 일찌감치 결심한 학생들 사이에서는 ‘독학재수’를 고민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일반적인 재수 종합반의 경우 정해진 수업커리큘럼에 따라야 하므로 자신이 취약하지 않은 과목까지 듣게 되는 것. 독학재수를 하면 배운 내용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 시간을 충분히 확보할 뿐만 아니라 취약과목에 더 많은 시간을 배정하는 ‘선택과 집중’의 대입 대비를 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많은 입시전문가는 “중하위권이 독학재수를 하는 것은 심각하게 고려해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한 입시업체 관계자는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전 영역이 3등급 이상이거나 특정 과목만 취약한 학생이라면 공부 기본기가 어느 정도 잡혀 있어 독학재수를 해도 성공 가능성이 높지만, 중하위권은 학습습관이 올바르지 않은 경우가 많아 혼자 공부하다가는 쉽게 해이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1년이라는 결코 짧지 않은 기간 매일 혼자서 마음을 다잡고 공부하기란 쉽지 않은 일. 독학재수에 성공하려면 어떤 학습습관과 마음가짐이 필요할까.

철저한 시간관리

재수생의 가장 큰 목표는 ‘수능 고득점’이다. 이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수능을 보는 시간대에 맞춰 규칙적으로 공부하는 습관이 몸에 배야 한다.

고3들 중에는 매일 밤늦게까지 공부하고 정작 학교 수업시간엔 조는 학생이 많다. 이런 습관이 재수까지 이어지면 새벽에 자고 아침 늦게 일어나는 일이 반복된다. 그러다가는 실전에서 집중력이 흐트러져 한두 문제를 실수해 목표한 높은 등급을 받지 못하게 되는 일이 벌어질 수 있는 것. 수능 시간대에 최고의 집중력이 발휘되도록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습관을 반드시 들여야 한다.

과목별 공부시간도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 취약 과목을 집중적으로 공부하되 다른 과목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장문성 종로학원 독학재수 총괄원장은 “재수 초반엔 취약한 과목에 대한 공부시간을 전체 공부시간의 50% 정도로 투자하라”면서 “6월까지 이렇게 공부하다가 취약점이 해결되면 다시 모든 과목을 고루 공부하는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6월·9월 모의평가는 ‘꼭’

재수전문학원에서는 매달 모의평가를 치러 학생들이 자기 성적과 위치를 알 수 있도록 한다. 반면 독학재수를 하면 현재 나의 성취수준과 위치를 파악하기 어렵다.

독학재수를 하더라도 수능 모의평가는 정기적으로 치르는 것이 좋다. 6월 2일과 9월 1일 치러지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주관 수능 모의평가는 ‘예비 수능’이나 마찬가지이므로 반드시 봐야 한다. 수능을 출제하는 기관에서 내는 시험이므로 그해 수능의 출제 경향이나 난이도를 파악할 수 있는 것.

특히 9월 모의평가에서는 반수생까지 합류하면서 실제 수능과 가장 비슷한 모집단에서 시험이 치러지므로 실제 수능과 가장 가까운 점수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 재수생은 자신이 졸업한 고등학교나 사설 입시기관을 통해 모의평가 응시접수를 할 수 있다.

혼자서 시간을 재서 보는 모의고사는 긴장감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다른 수험생과 같은 공간에서 치르는 모의평가는 실전에 대한 ‘감’을 잃지 않게 해줄 뿐 아니라 내 위치가 현재 어느 정도인지를 파악하게 해주고 앞으로의 공부 방향을 알려주는 척도가 된다.

의지 다져줄 ‘멘토’ 구하라

많은 재수생이 “재수기간에는 어떤 집단에도 소속되어 있지 않아 힘들다”고 고충을 털어놓는다. 특히나 독학재수라면 공부하다 힘이 들거나 고민거리가 생겨도 주변에 털어놓을만한 사람이 없다. 그러다보니 대입 수험생이 모이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고민 글을 올리고 댓글을 달다가 허송세월을 보내는 경우도 많다.

이럴 땐 ‘멘토’라 부를 수 있는 사람이 있으면 큰 힘이 된다. 부모님이나 예전 고3 담임선생님, 자신이 목표로 한 대학에 재학 중인 대학생이 좋다. 가끔 고민을 털어놓는 것만으로 힘든 수험생활을 버티는데 큰 힘이 된다.

지난해 독학재수를 한 끝에 수능 주요 영역에서 모두 1등급을 받은 신재호 씨(한영외고 졸업)는 “재수를 하다가 10월경에 매너리즘에 빠졌는지 공부가 안 되어 불안했다”면서 “그때 마음을 다잡을 수 있도록 부모님이 격려해주신 것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신 씨는 또 “매일 다이어리에 공부시간과 수면시간, 공부하면서 느낀 감정 등을 적으며 스스로 의지를 다졌다”면서 “굳은 의지만 있다면 독학재수를 통해 종합학원을 다니는 것 이상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정민아 기자 m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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