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료 재계약때마다 급상승… 보수공사로 영업 피해 눈덩이
“대구시 공기업 맞나” 상인들 한숨
대구도시공사가 운영하는 유니버시아드레포츠센터가 적자를 입주 상가에 떠넘기는 게 아니냐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센터 상가번영회에 따르면 유니버시아드레포츠센터의 적자는 2010년 3억5200만 원에서 2014년 6억1000만 원으로 2배 가까이로 늘었다. 이 기간 적자는 총 26억5200만 원이다.
2003년 문을 연 센터는 같은 해 8월 열린 대구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참가 선수들의 체육 편의시설로 활용된 뒤 시민들에게 개방됐다. 하지만 2007년까지 적자가 한 해 최대 8억 원 이상 발생하는 등 40억 원이 넘어서면서 매각을 추진했으나 실패했다.
상가번영회는 센터 측이 이 과정에서 수익을 확대하기 위해 상가를 무리하게 늘렸다고 주장한다. 2009년 9개였던 상가를 23개까지 늘리면서 연간 임대 수익만 1억 원 이상 벌었다. 적자가 가장 컸던 문화강좌도 외부 업체에 위탁해 2억 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임대료는 재계약 때마다 올랐다. 지하에 입주한 A상가는 2009년 월 임대료가 36만 원이었지만 2014년 69만 원으로 뛰었다. 한 상가 주인은 “일부는 임대가 되지 않은 상가까지 떠안기도 했다. 단골손님 때문에 임대 기간이 남았는데도 센터의 무리한 요구로 다시 계약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더구나 상가들은 지난해 11월 16일 센터의 낡은 시설을 개선하기 위해 보수공사가 시작되면서 개점휴업 상태다. 현재 의류 매장을 비롯해 분식점, 커피전문점, 휴대전화 판매점 등 점포 16곳이 장사를 못하고 있다. 공사 때문에 먼지가 날리고 통행이 불편해 손님들의 발걸음이 끊어졌다. 수입이 없는 상가들은 대구도시공사가 전기 수도 가스요금을 징수하겠다고 하자 문을 닫았다. 며칠 전에는 상가 주인들의 동의 없이 내부공사를 진행하다가 보안업체와 경찰이 출동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한 업주는 “사전 협의 없이 일방적 공사를 하더니 영업 공간까지 함부로 침범했다. 시민 행복이 최우선이라는 대구시의 공기업이 맞느냐”며 한숨을 쉬었다.
몇몇 상가는 보수공사가 끝나도 영업을 재개할지 고민하고 있다. 손님이 줄면서 임대료가 밀린 상가는 계약 해지도 쉽지 않다. 소송에 따른 법적 비용을 부담해야 하기 때문이다.
구상원 상가번영회 총무는 “센터장과 관리부장이 최근 인사로 바뀌면서 보상 협상이 제자리걸음”이라며 “결국 상가 업주들이 70일 공사 기간 영업 피해와 빚을 고스란히 안게 될 처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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