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거리풍경 바꾸니… 대구 중구 ‘명물 골목’ 되살아났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월 20일 03시 00분


교동귀금속골목-약전골목 등 15곳… 가게 늘고 한식카페 등 음식점 성업
관광객 1만여명 머물며 도심 체험

게스트하우스서 와인 파티 최근 대구 중구 게스트하우스 ‘더한옥앤스파’에 숙박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레스토랑에서 와인 파티를 즐기고 있다. 대구 중구 제공
게스트하우스서 와인 파티 최근 대구 중구 게스트하우스 ‘더한옥앤스파’에 숙박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레스토랑에서 와인 파티를 즐기고 있다. 대구 중구 제공
대구 중구 서성로에 있는 게스트하우스 ‘더한옥앤스파’는 도심 속에서 전통을 느낄 수 있는 숙박시설이다. 객실 7개와 레스토랑, 수영장, 스파 시설을 갖췄다. 지난해 중국 일본 싱가포르 등 외국인 1000여 명을 포함해 3000여 명이 이곳을 찾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같은 골목에 있는 게스트하우스 ‘더스타일’은 10∼16인실 기준 숙박요금이 2만 원이다. 영어 관광 안내와 기타 공연, 맥주 파티 등의 서비스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곳 일대는 100m가량 떨어진 북성로 공구골목에 관광 기반이 늘고 축제가 열리면서 활기를 띤다. 주민 220여 명은 2014년 문화마을협동조합을 설립하고 워터페스티벌을 개최해 인기를 모았다. 거리가 밝아지고 유동 인구가 늘면서 청년 창업도 잇따르고 있다. 버려진 자전거를 재활용하거나 인테리어 소품으로 만드는 자전거 수리 전문점과 외국인 관광객 안내 카페, 국악밴드, 공구박물관 등 10여 곳이 운영 중이다.

중구의 명물 골목이 생동감 넘치는 도심을 만들고 있다.

만경관∼동아백화점 쇼핑점 구간 종로거리(400m)는 독특한 분위기를 낸다. 한식 카페와 조개구이, 생고기 전문점 등 다양한 음식점 수십 곳이 성업 중이다. 중구가 2011년부터 나무와 조형물로 골목을 가꾸면서 손님이 크게 늘었다. 인근 진골목은 시골 정취를 느낄 수 있어 사진 촬영 장소로 인기를 끌고 있다.

거리 풍경이 바뀌자 천연염색과 골동품 상점이 들어서는 등 상권이 살아났다. 이곳에 게스트하우스 공감한옥도 2014년 문을 열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전통한옥 체험 지원 사업에 선정돼 1950년대 지은 한옥을 새롭게 단장했다.

대구수제화협회는 향촌동 골목에서 매년 빨간 구두 이야기 축제를 연다. 1970년대부터 가게 60여 곳이 모여 있는 수제화 골목(300m)을 알린다. 공동판매장 ‘편아지오’도 열었다. 브랜드 개발과 골목 활성화 대책을 마련해 마을기업 육성사업도 추진 중이다. 최근 손님은 3배 이상 늘고 새 가게도 10여 곳 생겼다.

중구의 명물 골목은 15곳이다. 교동귀금속골목(대우빌딩∼교동전자골목)과 봉산문화거리(대구학원∼봉산오거리), 남산자동차부속골목(명륜삼거리∼명덕로), 약전골목(중앙파출소∼서성로) 등이 대표적이다.

중구가 최근 조사한 결과 이 골목들의 가게는 2011년보다 10∼30곳 늘어났다. 상인들이 뜻을 모아 전통을 이어 상권을 살리려는 의지가 강하다. 살아난 골목 덕분에 지난해 중구지역 게스트하우스 17곳에 관광객 1만여 명(외국인 3000여 명)이 머물며 도심을 체험했다.

안덕임 중구 전략경영실장은 “올해 골목 전용 주차장을 건립하고 골목 안내판 및 조형물을 설치해 달라는 상인들의 요청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골목 이야기를 연결한 관광 코스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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