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방변호사회(회장 김한규)는 20일 2015년 법관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일부 판사들이 여전히 막말이나 고압적인 언행을 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법관평가를 시작한지 8년이 됐는데도 이 같은 행태가 시정되지 않자 법원 차원에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판사는 이혼 소송 사건 법정에 선 여성 당사자에게 조정을 강요했다. 그는 당사자에게 “부잣집에 시집가서 누릴 것 다 누리고 살지 않았느냐”며 “도대체 얼마를 더 원하느냐” 말하기도 했다.
또 다른 판사는 형사사건 법정에 선 피고인에게 “한심하다, 한심해”라면서 “무슨 3류 드라마 같아서 실체적 진실을 찾을 가치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이번 법관평가에서 최하위 법관에 속한 서울 소재 법원의 한 판사는 항소이유를 1분씩 구술 변론하라고 요구하고, 시간이 지나자마자 다음 사건을 진행하겠다며 쌍방 대리인을 법정에 대기토록 했다.
쟁점이 복잡하고 주장이 많은 사건에서 피고 측이 제출한 서면이 길다고 면박을 준 사례도 있었다.
법정에 선 피고인이나 피해자 등 사건 당사자에 대한 인권 침해 또한 여전히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성범죄 사건 피해자에게 ‘피해자’라고 지칭하지 않고, 피해자의 이름을 계속해서 거론한 판사도 있었다. 이로 인해 이 사건 피고인(피의자)에게 피해자의 이름이 계속해서 노출됐다.
한편 이날 법관평가에서 556명 가운데 서울고법 정형식(55·사법연수원 17기) 부장판사, 서울고법 여운국(48·23기) 판사 등 8명이 우수법관으로 선정됐다. 하위법관 18명은 따로 공개하지 않았다. 이혼소송 女에 “부잣집에 시집가서 다 누렸는데 얼마를 더 원하나”…막말 판사 ‘여전’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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