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인천항 8부두 주변 ‘개항창조도시’로 바꾼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월 21일 03시 00분


국고-市費 500억원 6년간 투입… ‘상상플랫폼’ 건립 등 12개 사업 진행
경제기반형 도시재생사업 본격화

인천에서 처음 추진되는 경제기반형 도시재생 사업의 선도구역인 인천항 8부두(왼쪽)와 2018년 조감도. 인천시 제공
인천에서 처음 추진되는 경제기반형 도시재생 사업의 선도구역인 인천항 8부두(왼쪽)와 2018년 조감도. 인천시 제공
“마중물을 부어 침체된 지역경제를 되살릴 것입니다. 해양, 문화, 관광을 융합한 창조경제사업을 인천에서 처음 시작합니다.”

인천시는 근대건축물이 몰려 있는 인천항 8부두 주변 지역을 ‘개항창조도시’로 탈바꿈시키는 인천 1호 경제기반형 도시재생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20일 밝혔다. 국토교통부가 이를 위해 국고 지원금 250억 원을 올해부터 6년간 지원하기로 결정했으며, 인천시도 250억 원의 ‘매칭 예산(시비)’을 편성하기로 했다. 국고와 시비 500억 원은 다음 달부터 화물선 하역작업을 중단하고 시민친수공간으로 개방되는 인천항 8부두 내 ‘상상플랫폼’ 건립, 보행친화환경 조성을 위한 8부두 앞 고가교 철거, 월미도 전망대 명소화 등 12개 선도사업에 투입될 예정이다.

특히 2월 수인선과 8월 월미도 도심 순환 소형 모노레일인 ‘월미은하레일’이 개통되고 내년 8월 제2서울외곽순환도로 인천 구간 공사가 완료되면 이들 사업이 상당한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민경희 인천시 도시재생정책관실 실무자는 “수인선만 개통되더라도 경인전철 환승역인 인천역 유동인구가 4000명에서 2만 명으로 5배 정도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항만과 철도 역세권의 이점을 살려 인천항 8부두와 월미도, 차이나타운 일대를 도심관광 및 창조산업 거점으로 자리 잡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선도사업 가운데 상상플랫폼은 8부두에서 운영되고 있는 수십 년 된 노후 곡물창고(1만3200m²)를 개보수해 시민 교육 및 체험 공간, 연구개발 공간, 전시관 등으로 만드는 것이다. 시민창작센터, 미디어랩, 작가 스튜디오, 창업지원센터, 미디어아트 갤러리, 디지털역사박물관, 홀로그램 전용관, 상상마켓을 유치하기로 했다. 이곳이 핵심 마중물 역할을 하도록 초기 투자비의 50%인 총 250억을 투입해 2018년 말경 문을 열 예정이다.

인천항만공사(IPA)와 인천관광공사는 상상플랫폼 주변의 8부두 내에 민간자본 유치를 통해 디지털 아쿠아리움, 선상박물관, 개항 키즈랜드와 같은 대규모 시설을 짓기로 했다. 인천시는 이들 선도사업화 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조사를 거친 뒤 구체적인 개발 청사진을 마련하기로 했다.

8부두와 가까운 인천역 복합역사 개발사업도 코레일 주도로 다음 달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민간자본 1200억 원을 끌어들여 업무 및 상업기능을 갖춘 15층 높이의 복합역사를 조성한다.

인천시는 차이나타운과 연결되는 인천역 일대가 주거지로 묶여 있어 이 같은 대형 건물 신축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입지규제최소구역’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또 8부두와 인천역을 지나는 길이 1.5km, 왕복 4차로의 우회 고가교(중구 중부경찰서∼동구 동일방직)를 철거하고 대형광장 조성 등 보행자 중심의 교통환경 개선사업을 추진한다.

월미도 해양관광거점 개발사업도 펼쳐진다. 월미도 갑문 매립지 4만2600m²에 민자 1420억 원을 유치해 해양전시체험관, 인천상륙작전기념관, 월미복합단지를 건립하기로 했다. 월미산 정상까지 길이 550m의 케이블카도 운행하기로 했다.

황순우 인천시장 도시재생특별보좌관은 “선도사업을 통해 가치 재창조를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면서 개항장 문화지구 내 근대건축자산을 활용한 ‘도시박물관’을 만들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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