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학기제 실시후 아이들이 행복해졌어요”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월 21일 03시 00분


교육부, 중학교 자유학기제 만족도 조사

올해 전국의 모든 중학교에서 자유학기제가 전면 시행되는 가운데 지난해 먼저 시범 실시한 학교에서 교사, 학생, 학부모 모두 자유학기제에 만족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사진은 자유학기제에 참여한 중학생들이 제과제빵 실습체험을 하는 모습. 동아일보DB
올해 전국의 모든 중학교에서 자유학기제가 전면 시행되는 가운데 지난해 먼저 시범 실시한 학교에서 교사, 학생, 학부모 모두 자유학기제에 만족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사진은 자유학기제에 참여한 중학생들이 제과제빵 실습체험을 하는 모습. 동아일보DB
중학교 자유학기제가 올해 전국에서 전면 시행되는 가운데 지난해 이를 시범 실시한 학교들에서 학생, 교사, 학부모의 학교생활 만족도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은 학생, 교사, 학부모를 대상으로 실시한 ‘2015년 자유학기제 운영 만족도 조사’ 결과를 21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자유학기제를 실시한 학교는 수업방법 개선, 학생 수업 참여, 학교생활 행복감, 학교 구성원 간의 관계 만족도 등 모든 영역에서 자유학기제 미실시 학교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유학기제로 가장 큰 효과를 본 것은 학생들이다. 교육부는 지난해 8, 9월 사이에 한 차례(1차), 11, 12월 사이에 한 차례(2차) 학생들의 학교생활 만족도를 조사했다. 5점 만점을 기준으로 자유학기제를 실시한 연구학교(교육감이 지정한 학교)는 학생들의 만족도가 3.87에서 4.04로, 희망학교(학교장이 자율적으로 도입한 학교)는 3.78에서 3.95로 각각 0.17점 씩 올랐다. 반면 자유학기제를 도입하지 않은 일반 학교 학생들의 만족도는 3.60에서 3.69로 거의 변화가 없었다. 서울 잠실중에 다니는 정유진 양은 “자유학기제가 시작된 뒤 선생님이 일방적으로 하던 주입식 수업이 거의 사라졌다”며 “진로체험이나 토론식 수업으로 바뀐 뒤 친구들의 수업 참여 태도도 몰라보게 달라졌다”고 말했다.

특히 급우 관계는 자유학기제 실시 여부에 따라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학교 친구들과 사이가 좋아졌는가?” “학교 친구들이 나를 존중하고 배려하는가?”라는 설문에 자유학기제를 실시한 연구학교와 희망학교 학생들은 모두 점수가 올랐는데, 미실시 학교는 점수가 내려갔다. 열린 활동과 외부 체험을 하는 과정에서 급우 관계가 부드럽게 바뀐다는 분석이다. 대구시교육청 관계자는 “자유학기제를 먼저 도입한 학교에서는 학교폭력이 눈에 띄게 줄었다”고 말했다.

자유학기제가 도입되면 교사의 업무 부담이 늘어날 것이란 우려도 있었지만 결과는 달랐다. 기존의 커리큘럼에서 벗어나 새로운 방식의 수업계획을 만들고, 직업체험 외부기관을 섭외하는 일은 모두 일선 교사들의 몫. 하지만 우려와는 다르게 자유학기제를 실시한 학교에서 교사들의 학교생활 만족도도 이전보다 높아졌다. 교사들은 특히 자신의 수업방법과 교육과정에 대해 가장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학부모의 만족도도 조사 기간에 두 배 이상 올랐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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