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초등생 시신 훼손 사건, 현장 검증 “사람도 아냐” 울분

  • 동아닷컴
  • 입력 2016년 1월 21일 18시 47분


초등생 시신 훼손 사건, 현장 검증 본 시민들 “치킨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더냐” 울분

부모가 초등학생 아들을 살해한 뒤 시신을 잔인하게 토막 내 충격을 안긴 이른바 ‘초등생 시신 훼손 사건’ 현장 검증이 21일 열렸다.

이날 오전 9시 15분 경 경기도 부천시 원미구의 모 빌라 등에서 열린 ‘부천 초등생 시신훼손 사건’ 현장검증에서 피의자 아버지 A씨와 어머니 B씨는 당시의 범행 상황을 재연했다.

마스크에 모자를 푹 눌러쓰고 수갑을 찬 채 호송차에서 내린 피의자 부부는 ▲시신 일부를 변기에 버린 부천 시민운동장 야외 화장실 ▲부부가 살았던 경기 부천, 인천의 빌라 ▲경찰의 수사가 시작되자 아들 시신을 맡긴 지인의 집 등 4곳에서 범행 장면을 덤덤히 재연했다.

두 사람이 현장에 나타나자 일부 주민들은 “어떻게 사람의 탈을 쓰고 그럴 수 있느냐”, “치킨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더냐”, “너희는 사람도 아니야” 등의 발언과 함께 계란과 우유를 투척했다.

범행 현장에서 자식이 피해자와 같은 어린이집을 다녔다는 한 주민은 “피해자 C군 역시 A씨처럼 화를 참지 못해 친구들을 때리거나 괴롭히는 일이 잦았다”며 “이로 인해 A씨 부부와 사이가 좋지 않은 이웃들이 몇몇 있었다”고 털어놨다.

또 다른 주민은 “C군은 당시에도 머리와 팔 등에 멍자국이 있었으며, 평소에도 우울하고 긴장된 모습을 자주 보였다”며 “B씨가 자주 약국에서 약을 사갔는데 A씨는 거의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현장검증을 마친 두 사람은 “하늘나라에 있는 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는 취재진의 물음에 침묵으로 일관했다.

앞서, 14일 경찰은 폭행치사, 사체 손괴·유기,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피해자 C군(2012년 당시 7세)의 아버지 A씨와 어머니 B씨를 긴급 체포했다.

경찰은 지난 13일 5시께 C군이 다니던 부천 소재 모 지역의 초등학교 측으로부터 “장기결석자가 있으니 소재를 찾아봐 달라”는 요청을 받고 수사에 착수했고, 탐문조사를 벌이던 중 이들 부모가 C군을 살해하고 시신을 토막 낸 뒤 냉동상태로 보관하다 최근 A씨의 인천 지인의 집으로 옮긴 사실을 확인해 체포했다.

사진=채널A 캡처
사진=채널A 캡처

초등생 시신 훼손 사건, 현장 검증 본 시민들 “치킨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더냐” 울분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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