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도 좁히고 인도 넓혀 12월 완공… 달성습지 등 인근 관광지와 연계
차 없는 거리-공연 확대하기로
대구 달서구 성서아웃렛타운에서 차 없는 거리 지정 기념 공연이 지난해 열렸다. 대구시와 달서구는 올해 이곳의 보행환경을 개선하고 걷고 싶은 특색 거리로 조성한다. 대구 달서구 제공
대구시가 성서아웃렛타운(달서구 호림동) 일대를 ‘걷고 싶은 거리’로 조성한다. 최근 국민안전처의 보행환경 개선지구 사업에 선정돼 이르면 12월에 완공할 예정이다. 20억 원을 들여 4km를 보행자 우선지역으로 만든다. 차도는 3m로 좁히고 인도는 7m 이상 넓힌다.
이곳은 의류상가와 음식점, 숙박시설 등 540여 개가 밀집해 있다. 불법 주정차와 교통 정체, 좁은 인도, 거리에 쌓아놓은 물건 때문에 걷기가 불편하다. 대구시와 달서구, 상인연합회는 지난해부터 거리 환경 개선이 보행 안전과 상권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고 보고 정부 공모를 준비했다.
35만 m²를 보행환경 개선구역으로 정하고 일부 도로(240m)를 주말과 공휴일에 차 없는 거리로 시범 운영했다. 곳곳에 무대를 설치해 문화공연도 열었다.
달서구 관계자는 “상인연합회와 협의해 차 없는 거리와 공연을 확대할 예정”이라며 “달성습지 등 인근 관광 자원과 연계한 특색 있는 거리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대구에 걷고 싶은 거리가 늘어나고 있다. 교통사고 예방과 도시 재생, 관광 기반 확충 효과도 내고 있다. 서구 고성로(팔달시장∼원대사거리·588m)가 대표적이다. 2014년 12월 완공 이후 거리 환경이 바뀌면서 보행 안전사고가 크게 줄었다.
차도 양쪽에 인도를 만들고 보행에 방해가 되는 전봇대 위치를 옮겼다. 과속방지턱과 교통안전 표지판, 가로등도 설치해 주민들이 안심하고 걸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북구 경북대 북문 맞은편 대학로(복현 오거리∼연암로 삼거리·1.5km)는 젊음의 거리로 조성 중이다. 지난해 행정자치부의 공모 사업에 선정돼 문화거리 조성과 주차장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 거리는 1970, 80년대 지은 주택 9000여 채와 상가 150여 곳이 붙어 있어 보행이 불편하고 인도가 따로 없어 교통사고가 많았다. 올해 상반기 거리 환경이 바뀌면 독특한 문화공간으로 변신할 것으로 보인다.
이곳과 이어지는 산격로(1.2km)와 체육관로(0.2km)는 지난해 인도와 회전교차로, 발광다이오드(LED) 가로등을 설치해 보행자 중심의 거리로 바뀌었다. 북구는 주민과 상인, 대학생들이 함께 문화거리를 만들고 축제를 여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심인섭 대구시 교통정책과장은 “걷고 싶은 거리 조성은 안전하고 편리한 보행과 도시 환경을 쾌적하게 바꾸는 만큼 구군과 협력해 사업 대상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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