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부산진구 서면에 본사가 있는 사랑모아에셋은 법인보험대리점(GA)이다. 각 보험사 상품 가운데 고객에게 적합한 상품을 결합해 파는 보험유통채널이다. 소속 재무설계사(FP)가 고객을 유치하면 보험사로부터 수수료를 받아 운영한다.
교보생명에서 13년간 일한 정상호 대표(46)가 2007년 9월 직원 4명과 함께 문을 열었다. 현재 700여 명이 근무하는 이 회사는 연매출 350억 원에 부산 울산 경남에 14개의 점포를 세울 만큼 성장했다.
19일 사랑모아에셋 본사에서 만난 7년 차 FP 손지연 씨(42)는 “매달 고객에게 보낼 선물 구입비의 절반 정도를 회사에서 지원해줘 고객 관리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FP는 유치 고객 수와 가입 보험금에 따라 수입이 결정되기 때문에 고객 관리에 필요한 경비를 자비로 내는 경우가 많다. 손 씨는 “업계 특성상 실적이 높은 직원을 중심으로 지원을 하기 쉽지만 우리 회사는 다르다. 직원을 배려하는 분위기 때문에 이직이 별로 없다”고 덧붙였다.
직원들은 회사의 지원으로 매년 3월에는 제주도 여행을 한다. 지난해 4월에는 해외여행을 하지 못한 직원 400명이 중국 베이징(北京)을 여행했다.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에는 직원 자녀와 부모를 위한 행사도 연다.
정 대표 사무실에는 ‘2020년 비전’이라는 제목 아래 ‘직원 수 1000명, 사옥 건립, 주택조합 결성, 우리사주를 통한 회사 이익 분배’라는 글이 적혀 있다. 그는 “GA 시장이 점차 확장되고 있어서 다양한 상품을 취급하는 금융기관으로의 전환도 논의하고 있다”며 “증권시장 상장 등 좋은 변화가 있을 때 직원들과 결실을 나눌 것”이라고 했다.
이 회사의 경쟁력은 교육과 전산 시스템에 대한 집중 투자에서 비롯됐다. 580여 명의 FP를 위해 재무 설계 교육을 담당하는 15명의 직원이 있다. 4명의 우수 프로그래머를 영입해 FP가 사용하기 쉽도록 전산 프로그램도 구축했다. 현재 가입 고객은 10만 명 정도다. 부산에 본사를 둔 GA 중 4번째 규모이다.
‘사랑’이 들어간 회사 이름처럼 이웃과의 나눔도 활발하다. 5년 전부터 부산의 소년소녀가장 17명에게 매월 20만 원씩, 연간 4000여만 원을 기부하고 있다. 1000여 명의 청소년이 도움을 받았다. 매년 말 소외계층 아동 500여 명을 초청해 공연 관람과 선물 증정 등도 하고 있다.
지난해 8월부터는 저소득층 300명에게 무료 의료지원 서비스도 제공한다. 홀몸노인 무료급식비 후원, 김장 지원 서비스, 노인요양센터 봉사, 주거환경 개선 등도 펼치고 있다. 정 대표는 “회사를 세울 때 나눔을 최우선 가치로 삼았다. 고객 덕분에 성장하는 회사인 만큼 이웃과 더 많이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2013년에는 필리핀 태풍 피해 지역에 1000만 원 상당의 의류를 전달했고, 2014년부터는 말레이시아와 미얀마 난민 아동들에게 매월 250만 원씩 급식비를 후원하고 있다. 이 공로로 2012년에 대한민국나눔대상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지난해에는 제7회 부산시 사회공헌장 베풂 부문 버금장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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