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골다공증 정기검사 꼭 받으세요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월 26일 03시 00분


[부산힘찬병원의 착한 의료이야기]

이형돈 주임과장
이형돈 주임과장
“아직 30대인데 골다공증이라고요?”

얼마 전 건강검진에서 골다공증(뼈엉성증) 진단을 받은 30대 미혼 여성 환자가 어안이 벙벙한 모습으로 물었다. 건강을 자신하던 환자는 골다공증이라는 말에 적잖이 당황했다.

골다공증 환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골다공증 진료 인원이 2007년 53만5000여 명에서 2014년 82만2000여 명으로 53% 증가했다. 특히 여성 비율은 전체 93.2%에 이른다. 고령화사회로 접어들면서 노령 환자가 늘어난 데다 최근 무리한 다이어트나 음주, 흡연, 영양 불균형 등으로 ‘뼈아픈 청춘’들이 많아진 것도 하나의 원인이다.

골다공증은 ‘뼈에 구멍이 생기는 병’이다. 뼈에는 원래 스펀지처럼 작은 구멍들이 나 있다. 골다공증은 이 구멍들이 많아지고 커지면서 뼈가 부러지기 쉬운 상태가 되는 것이다.

골다공증을 잘 관리해야 하는 이유는 골절 때문이다.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이용한 자료에 따르면 50세 이상 골다공증 골절은 2008년 14만7000건에서 2012년 21만7000건으로 연평균 10.2%씩 증가하고 있다. 골다공증 환자는 골절 시 단순히 뼈가 부러지는 정도가 아니라 음료 캔이 찌그러지듯 뼈가 으스러져 치료나 재활 기간이 오래 걸린다. 특히 노인들은 고관절이 부러지면 누워만 지내다 폐렴 등 합병증과 지병 악화로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소리 없는 뼈 도둑’이라고 할 만큼 골다공증은 사전 증상이 없기 때문에 정기적인 검사가 중요하다. 여성은 폐경기부터 골밀도가 급격히 떨어지는 특성상 조기에 실시하는 것이 좋다. 흔히 병원에서 하는 발목 등 말초 부위의 초음파 골밀도 간이검사는 편차가 심해 골다공증 여부를 판단하기 힘들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특수검사를 해야 한다. 이 중 에너지 방사선 흡수법(DXEA)은 표준 진단법의 하나다. 이 진단법은 젊고 건강한 사람의 골밀도 평균값과 비교해 골다공증을 진단한다. 세계보건기구의 골다공증 진단 기준을 적용할 수 있는 정확도가 높고 표준화된 검사법이다.

골다공증 관리는 빠를수록 좋다. 뼈가 가장 튼튼하게 되는 시기는 30∼35세로 골밀도도 제일 높다. 이때 뼈에 좋은 음식과 운동을 통해 골밀도를 최대치로 올려놓으면 폐경 후에도 골다공증 위험도를 낮출 수 있다. 골다공증 검사를 통해 정기적으로 뼈 건강을 체크하고 평소 비타민D 보충, 칼슘 섭취, 하루 30분가량 평지 걷기 운동 등을 꾸준히 하면 예방이 가능하다.


이형돈 주임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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