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한국의 대표적 시민사회운동인 5·18민주화운동과 국채보상운동의 정신을 공감하고 실천하는 연대 활동이 강화된다.
5·18민주화운동기록관은 27일 기록관 7층에서 대구 국채보상운동기념사업회와 세계기록유산 달빛 학술토론회를 개최한다고 25일 밝혔다. 달빛은 달구벌(대구)과 빛고을(광주)의 머리글자를 딴 것으로 두 지역의 화합을 의미한다.
신동학 국채보상운동기념사업회 상임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국채보상운동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추진을 계기로 5·18민주화운동기록관에서 학술토론회를 갖게 됐다”며 “두 시민운동이 전국과 세계에 널리 퍼져 나갔으면 한다”고 밝혔다.
나간채 5·18민주화운동기록관장도 인사말을 통해 “국채보상운동은 한말 우리 민족의 경제적 독립을 근본적으로 위협하는 외세를 막아내려 했던 민족 실천운동”이라며 “5·18민주화운동이 한국 민주화를 상징하듯 국채보상운동 역시 민족의 자립과 독립, 평화 실천을 위해 기억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엄창옥 경북대 교수는 토론회에서 ‘국채보상운동기록물의 세계화를 위한 과제’를 발표한다. 엄 교수는 발표 자료에서 “1907년 대구 광문사 문회에서 국채보상운동을 제안한 뒤 삽시간에 전국으로 확산됐다”며 “이후 국채보상소가 광주·전남에 18곳, 전주·전북에 19곳이 설치되는 등 지속적으로 전개됐다”고 밝혔다. 그는 또 “남녀노소가 참여했던 국채보상운동은 한국 최초의 국민·시민운동이자 경제주권회복운동”이라며 “21세기 새로운 금융질서 모색과 공동체 책임사회 전환을 위해 필요한 정신을 담고 있다”고 덧붙였다.
안종철 박사(전 광주시인권옴부즈맨)는 ‘5·18기록물의 세계기록유산 등재 과정과 의의’에 대해 발표한다. 그는 국채보상운동이 2017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신청하는 것을 감안해 5·18민주화운동 기념물 등재 과정에 대해 자세히 설명한다.
안 박사는 “유네스코에 1980년대 제3세계 민주화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5·18민주화운동은 동아시아 민주화운동의 모델이자 전후 냉전체제의 와해가 시작된 세계사적 의의가 있다고 강조해 호평을 받았다”며 “국채보상운동의 세계사적 의의가 잘 정리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2009년 5·18민주화운동 등재 논의를 본격화한 뒤 민관은 물론이고 시민사회단체까지 참여하고 준비를 해 2011년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5·18민주화운동기록관과 대구 국채보상운동기념사업회는 향후 세계기록유산 등재 과정에서 상호 협력하기로 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협약에 따라 기록관은 세계기록유산 등재 추진 활동에 필요한 자료 및 정보를 지원하고 정기적으로 세계기록유산 교류 전시회, 교류활동을 갖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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