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울산 ‘까마귀 군무 페어’ 29일 개막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월 27일 03시 00분


울산 태화강 대숲 주변 상공을 선회하고 있는 까마귀 떼. 까마귀 군무를 구경할 수 있는 행사가 29일부터 31일까지 태화강 둔치에서 열린다. 울산시 제공
울산 태화강 대숲 주변 상공을 선회하고 있는 까마귀 떼. 까마귀 군무를 구경할 수 있는 행사가 29일부터 31일까지 태화강 둔치에서 열린다. 울산시 제공
울산시가 주최하는 ‘2016 까마귀 군무(群舞) 페어’가 29∼31일 울산 태화강 둔치에서 열린다. 올해로 8회째인 이 행사는 태화강 대숲으로 매년 날아와 펼치는 까마귀 군무를 관광 상품화한 것이다.

개막식은 29일 오후 5시 태화강 먹거리단지 앞 태화강 둔치에서 열린다. 행사는 야생 조수 방사와 떼까마귀 사진전, 철새탐조대회, 까마귀 에코반지 만들기, 순천만과 우포늪 등 전국 생태관광지역 홍보부스 운영 등으로 꾸며진다. 20개 팀이 참가하는 철새탐조대회는 철새를 많이 발견하고 생태 특성을 잘 이해하고 있는지 등을 평가해 시상한다. 참가 신청은 태화강 생태관광협의회 홈페이지(taehwa-ecotourism.or.kr) 또는 전화(052-227-4111)로 하면 된다.

녹색에너지촉진포럼 조사에 따르면 태화강변 대나무 숲에는 매년 10월경 떼까마귀와 갈까마귀 등 까마귀 4만6000∼5만 마리가 날아와 겨울을 보낸 뒤 이듬해 2월 떠난다. 까마귀는 2000년 이전까지 제주 등지에서 겨울을 보냈다. 하지만 지구 온난화로 월동지가 울산으로 바뀐 것으로 보인다. 태화강변의 까마귀 월동 개체 수는 국내 주요 까마귀 월동지인 전북 만경강(1만여 마리)과 한강 하구(1만여 마리), 제주(5000여 마리)보다 많다. 까마귀들이 잠자리에 들기 전 태화강 대숲 상공에서 펼치는 군무가 장관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태화강 대숲을 찾는 까마귀는 농경지 등에서 떨어진 곡식과 해충, 풀씨 등을 먹는 길조인 떼까마귀나 갈까마귀”라며 “동물 사체를 주로 먹어 흉조로 불리는 큰부리까마귀와는 다르다”고 말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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