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통/단독]대통령실 경호원, 여친 경호는커녕…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월 27일 03시 00분


8시간 다툼… 수차례 때려
데이트 폭행 혐의로 입건

22일 새벽 서울 서대문구 한 빌딩의 지하 주차장. 차에서 도망쳐 나온 여성이 황급히 112에 전화를 걸어 “차 안에서 남자친구에게 폭행을 당했다”며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다. 연인 간의 다툼은 전날 밤 8시 30분부터 경찰이 출동한 4시 30분까지 8시간 동안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남자친구 A 씨(31)는 여자친구 B 씨의 머리를 때리고 팔을 비트는 등 수차례 폭행을 가했다. ‘데이트 폭행’ 사건의 주인공 A 씨는 2012년부터 대통령실 경호처에서 근무한 경호원이었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여자친구를 수차례 때린 혐의(폭행)로 A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6일 밝혔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사소하게 다투는 과정에서 B 씨가 멱살을 잡으려 해 이를 막으려다 충돌한 것”이라며 폭행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B 씨는 A 씨와 2년여 동안 교제하면서 상습적으로 폭행을 당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폭행을 당했을 때는 대통령실 경호원인 A 씨에게 피해가 갈 것을 우려해 신고하지 않았지만 계속되는 폭행을 견디지 못하다 이번엔 경찰에 알린 것이다.

대통령실 경호처 관계자는 “두 사람이 곧 합의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경찰 조사 결과를 지켜본 뒤 A 씨에 대한 징계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정동연 call@donga.com / 최주현 채널A 기자
#경호원#데이트 폭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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