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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1호선 종각역 흉기 난동 이유가 황당 “지하철 안에 사람 많아서”
동아닷컴
업데이트
2016-01-27 08:48
2016년 1월 27일 08시 48분
입력
2016-01-27 08:47
2016년 1월 27일 08시 47분
박해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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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호선 종각역
사진=1호선 종각역 흉기 난동 용의자. (채널A 캡처)
1호선 종각역 흉기 난동 이유가 황당 “지하철 안에 사람 많아서”
출근시간대 지하철 1호선 서울역에서 시청역으로 향하던 전동차에서 50대 남성이 흉기 난동을 부려 승객들이 황급히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다행이 흉기에 다친 사람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현장에 있던 시민의 신고전화를 받은 경찰이 긴급 출동해 전동차 진행 방향에 있는 지하철역에 배치됐으나 용의자는 난동 1시간 20여분 만에 반대 방향인 서울역에서 검거돼 경찰 대응에 허점이 드러났다.
경찰에 따르면 26일 오전 8시 20분경 강모 씨(52)가 종각역 방향으로 운행하던 지하철 1호선 시청역 부근에서 흉기를 꺼내 들고 승객들을 위협했다. 초록색 패딩점퍼를 걸치고 초록색 등산가방을 멘 강 씨는 오전 8시 17분 서울역에서 승차한 것으로 파악됐다.
혼잡한 전동차에 타고 있던 승객들은 강 씨의 흉기를 피해 다른 칸으로 급히 몸을 피했다. 목숨의 위협을 느낀 승객들의 필사적인 대피였기에 전동차 안은 아수라장을 방불케 했다.
한 목격자는 채널A와의 인터뷰에서 “서로 빨리 나오려고 막 뛰어오는 분들도 있었고…, 황급히 올라왔다. 다들 놀란 표정이었다. 계속 뒤를 쳐다보면서 도망치고 싶어하는…”이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전동차에 타고 있던 한 승객의 신고전화를 받은 경찰은 지하철 1호선 종각역에서 신설동역까지 설치된 폐쇄회로(CC)TV 26개를 확인하는 등 용의자의 행방을 좇다 오전 9시 45분 서울역 지하철역에서 강 씨를 검거했다.
일부 목격자들은 강 씨가 동묘역에서 내렸다고 진술했으나,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강 씨가 어떤 경로로 서울역으로 돌아갔는지는 파악하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지하철수사대는 강 씨의 신원을 확보해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하고 있다. 강 씨는 일정한 직업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으며 사건 당시 술을 마신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강씨는 경찰에서 “지하철 안에 사람이 많아 짜증이 나, 흉기를 휘두르면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겁을 먹고 도망갈 것으로 생각했다. 환청이 들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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