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 최남단인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마라분교가 개교 이래 처음으로 문을 닫을 처지에 놓였다. 이 학교의 유일한 학생이 졸업한 뒤 입학할 학생이 없기 때문이다.
현재 마라분교의 유일한 재학생인 6학년 김영주 군(13)은 다음 달 5일 졸업한다. 김 군이 졸업하고 난 후 마라분교에 입학하거나 전학을 오겠다는 학생이 아직은 없는 상황이다. 김 군은 함께 학교에 다녔던 정수현 양이 2014년 2월 졸업한 이후 마라분교의 유일한 학생으로 2년 동안 ‘나 홀로 수업’을 받았다.
제주도교육청은 마라분교에 학생을 유치해 학교가 문을 닫는 상황은 막아 보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옛 마라분교장 건물을 2가구 정도가 살 수 있는 주택으로 정비해 초등생 자녀가 있는 가족에게 빌려주는 등 학생 유치에 활용키로 하고 3억여 원의 예산을 확보했으나 의견 수렴 과정에서 무산됐다.
제주도교육청 관계자는 “입학하겠다는 학생이 없으면 휴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내년에 마라분교에 입학할 연령의 어린이가 마라도에 있어 이 어린이가 입학하면 학교 문을 다시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1958년 개교한 마라분교는 학생 수가 많을 때는 20여 명에 이르렀으나 1990년대 이후 10명 미만으로 줄었다. 졸업생이 많을 때는 한 해 5명까지 배출하다가 1996년 2명, 2001년 1명, 2002년 1명, 2007년 2명이 졸업했으며 2014년 2월엔 7년 만에 졸업생 1명을 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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