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 화장실에서 나온 폭발물 의심물체와 관련, 아랍어로 된 경고성 메모지가 추가로 발견됐다.
인천국제공항경찰대는 30일 브리핑을 열고 “폭발물 의심 물체가 부착된 종이상자 안에서 메모지가 발견됐다”며 “메모지는 문법이 틀린 아랍어로 돼 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메모지는 A4용지 절반 크기이며 아랍어로 “너희들에게 보내는 마지막 경고다”라는 글자가 적혀있다. 이 메모지는 손글씨가 아닌 컴퓨터로 출력됐다.
한편, 이날 황교한 국무총리가 직접 인천공항에 방문해 보안 및 운영실태 등을 점검했다.
황 총리는 “연속된 보안실패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밀입국, 수하물 처리 지연 등 우려스러운 일들이 계속되고 있는데 지금은 보안 비상 상황이라는 각오로 국경관문 역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보안이 뚫리면 모든 걸 잃게 된다”며 “다양한 상황에 대한 보안 시뮬레이션을 실시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비상한 각오로 공항운영 전반에 대한 보완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앞서 경찰은 전날 오후 4시께 인천공항 1층 C 입국장 옆 남자 화장실에서 폭발물 의심물체가 있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 주변을 통제하고 물사출분쇄기 등을 이용해 의심물체를 해체했다.
가로25㎝×세로30㎝×높이4㎝ 크기의 포장용 종이상자 크기의 폭발물 의심 물체 안에는 ▲휴대용 부탄가스통 1개 ▲라이터용 가스통 1개 ▲생수병(500㎖) 1개 ▲브로컬리 ▲양배추 ▲바나나껍질 ▲기타줄 3개 ▲전선 4개 ▲건전지 4개 ▲음향조율기 ▲메모지 1장 등이 들어 있었다.
현장감식 결과 뇌관이나 폭약 성분은 발견되지 않았다.
공항경찰대는 범인 검거를 위해 50여 명으로 구성된 수사전담반을 구성하고 공항 내 CCTV 분석, 현장에서 발견된 물체의 유통경로 수사, 탐문수사 등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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