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 캠페인에 1억 기부자 이어져… 경제 불황에도 2016년 목표액 도달
어린이-청소년 등 개인 참여 돋보여
지난달 28일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실에서 참석자들이 사랑의 온도 100도 돌파 기념 현수막과 올해 나눔 캠페인 주제 ‘나의 기부 착한 선물’을 보여주고 있다.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 제공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1일 오전 11시 동성로 중앙치안센터 앞에 설치된 사랑의 온도탑에서 올해 목표 달성 및 희망 나눔 캠페인 폐막식을 연다. 시민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는 카드섹션을 마련한다. 대구공동모금회는 올해 70억2100여만 원을 모금해 목표액 69억5000만 원을 넘겼다. 지난해 목표에 미치지 못했지만 1년 만에 사랑의 온도(목표액의 1%를 모을 때마다 1도씩 상승) 100도를 달성했다.
대구공동모금회가 나눔 캠페인을 시작할 때는 목표 달성이 어려울 것이라는 걱정이 많았다. 지난해보다 목표액도 낮췄다. 지난달 중순까지 대구 사랑의 온도는 전국 평균보다 10도가량 낮았다. 나눔 열기가 식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1억 원 이상 기부자 모임인 아너소사이어티 회원 가입과 기업의 기부가 이어졌다.
지난해 첫 대학생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에 가입했던 경북대 정치외교학과 4학년 박철상 씨(31)는 불우이웃의 의료비로 해마다 5000만 원씩 5년간 2억5000만 원을 기부하기로 약속했다. 대구공동모금회는 의료 기금을 조성해 기초생활보장수급자 등에게 1인당 최대 1000만 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주식 투자 때문에 다음 달 졸업하는 박 씨는 지난해 7월 5년간 3억6000만 원을 기부하기로 하는 등 지금까지 대구공동모금회에 6억1000만 원의 성금을 내기로 했다.
이처럼 올해 대구공동모금회에는 개인 기부가 빛을 발했다. 나눔 캠페인 기간 아너소사이어티 7명이 가입해 사랑의 온도 8.8도를 올렸다. 시민들의 소액 기부액은 23억5000여만 원으로 지난해보다 15%가량 늘었다. 기업의 기부는 31억2000여만 원으로 지난해보다 10% 줄었다.
경북공동모금회는 지난달 28일 사랑의 온도 100도를 달성했다. 126억2000여만 원을 모금해 목표액 124억9000만 원을 넘겼다. 역시 개인 기부가 75억3900여만 원(59.7%)으로 목표 달성에 크게 기여했다.
최근 김천의 50대 남성은 익명으로 5년간 1억 원을 기부하기로 해 김천의 첫 아너소사이어티(경북 45호)에 가입했다. 그는 2013년부터 매달 100만 원씩 정기 기부를 하며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경북에는 1년간 저금한 동전을 기부한 8세 어린이, 자활 카페 운영 수익 중 일부를 기부한 장애인 바리스타, 아르바이트로 모은 돈을 내놓은 고교생 등 개인 참여가 감동을 전했다. 포스코와 삼성전자, 한국수력원자력, 풍산, DGB사회공헌재단, 경북개발공사 등 수년째 꾸준히 기부에 동참하는 기업의 힘도 컸다.
신현수 경북공동모금회장은 “귀중하게 모인 성금이 희망을 밝히는 빛이 되도록 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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