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절세? 마을세무사에 물어보세요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2월 1일 03시 00분


연말정산부터 증여세까지… 서울시, 무료 세무서비스 확대
소상공인 등 방문상담도 시행

최현덕 서울시 마을세무사(왼쪽)가 주민과 세무상담을 하고 있다. 지난해 마을세무사 143명은 2168건의 상담을 진행했다. 서울시 제공
최현덕 서울시 마을세무사(왼쪽)가 주민과 세무상담을 하고 있다. 지난해 마을세무사 143명은 2168건의 상담을 진행했다. 서울시 제공
서울 송파구 삼전동에 거주하는 40대 한모 씨는 지난해 부모로부터 주택을 상속받았다. 한 씨는 1가구 1주택에 해당해 비과세 대상이었지만 행정 실수로 71만 원의 양도소득세와 지방소득세를 부과받았다. 억울했던 한 씨는 서울시 마을세무사에게 도움을 청했고 마을세무사는 상담 뒤 한 씨를 대신해 관련 자료를 세무서에 제출해줬다. 결국 한 씨에게 부과된 세금은 취소됐다.

본격적인 연말정산 기간이 시작되면서 절세에 대한 직장인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하고 마땅한 투자처도 찾기 어려운 상황에서 절세가 최고의 재테크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어서다. 하지만 일반인들이 세무에 대해 정확히 알기란 쉽지 않다. 서울시는 마을세무사를 활용하면 연말정산부터 상속, 양도, 증여 등 모든 세무 상담을 무료로 받을 수 있다고 31일 밝혔다.

마을세무사는 서울시가 지난해 1월부터 시행 중인 세무 서비스다. 시가 재능기부를 원하는 세무사의 신청을 받은 뒤 세무사 사무소가 있는 지역 주민을 연결해주는 방식이다. 무료 세무상담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높아지자 행정자치부는 올해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서울 마을세무사를 벤치마킹해 전국에서 확대 실시한다고 밝힌 바 있다.

시민들의 이용도 활발했다. 지난해 20개 구 95개 동에서 143명의 마을세무사가 2168건의 세금 고민을 해결해줬다. 마을세무사 1명당 평균 15건의 상담을 진행한 셈이다. 마을세무사 1명이 74건의 세무상담을 기록하기도 했다.

양도세, 부가세, 상속세 등 국세 관련 상담이 1815건(84%)이었고 취득세 등 지방세 상담은 127건(6%)이었다. 국세와 지방세를 동시에 상담한 경우도 226건(10%)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재테크에 관심이 많은 강남구 주민들의 상담이 241건으로 가장 많았다.

마을세무사와 일반 세무사의 가장 큰 차이점은 세금의 종류와 관계없이 상담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윤수정 마을세무사는 “마을세무사들은 양도, 상속 외에도 소득공제 범위나 연말정산 팁 같은 소소한 세무 상담도 진행한다”며 “일종의 재능기부 형태이기 때문에 아무리 작은 상담이라도 성의껏 해결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올해부터 마을세무사를 213명으로 늘리고 25개 전 자치구에서 서비스를 제공한다. 전통시장과 소상공인들을 위한 전담 세무사를 지정해 방문상담 서비스도 시작했다. 노인복지관 등 세무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계층을 직접 찾아가 재산 관리와 절세 요령에 대한 강의도 한다. 노은주 서울시 세제정책팀장은 “시민들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전화, 이메일, 팩스, 방문 등 다양한 일대일 맞춤형 상담을 늘려 나가겠다”고 말했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세무사#세무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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