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건강 100세]담석-당뇨 등 질환자, 설연휴 과식 더 위험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2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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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천대 길병원 소화기내과 권광안 교수
가천대 길병원 소화기내과 권광안 교수
설 명절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설이나 추석 같은 명절 연휴에는 식습관이 흐트러지기 쉽다. 오랜만에 가족 친지를 만나 식사하다 보면 과식하기 쉽다. 반면 평소보다 활동량은 줄어든다. 게다가 음식 대부분은 달거나 기름지다. 식사 때 대화도 많이 하기 때문에 음식을 잘 씹지 않고 빨리 먹게 된다. 이러면 음식이 식도에 걸리거나 충분히 작아지지 않아 위와 소장에 부담을 준다. 명절 연휴 때 많은 사람이 과식으로 소화 장애를 겪는 이유다.

과식을 하면 위와 소장은 소화를 위해 평소보다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 짧은 순간에 많은 양의 혈액이 공급되기 때문에 심장도 더욱 활발히 움직인다. 과식은 심장 발작, 설사를 동반한 급성 복통, 담낭 통증, 고혈당, 소화불량과 단기적인 무기력 피로감 두통 불면증 호흡곤란을 유발할 수 있다. 또 졸음을 유발해 장거리 이동 때 졸음운전의 위험성을 증가시킨다. 급성 복통을 일으켜 예기치 않게 화장실을 자주 찾을 수도 있다.

만성 질환을 앓고 있다면 명절 연휴 과식은 더욱 위험하다. 담석이 있는 사람이 기름진 음식을 과다 섭취하면 지방의 소화와 흡수에 필요한 담즙산의 분비가 평소보다 상대적으로 부족해 심한 소화불량이나 우상복부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당뇨가 있거나 췌장 질환이 있는 환자가 과식하면 혈당이 크게 상승할 수 있고 소화불량으로 우울한 연휴를 보낼 수 있다.

올해처럼 연휴가 긴 경우 달거나 기름진 음식 섭취를 줄이고 신선한 채소나 과일 위주로 규칙적인 식사를 하면서 평소와 비슷한 속도로 먹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음식을 먹기 전 충분한 양의 물을 먼저 마시는 것도 과식을 피하는 방법이다. 물은 칼로리가 없지만 위에 포만감을 준다. 마지막으로 식사 후 15분 정도의 산책은 과식으로 인한 소화장애와 여러 증상의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다. 가족과 가까운 곳으로 나들이를 다녀오는 것도 좋겠다.

일시적 과식에 의한 증상은 대부분 특별한 치료 없이 호전된다. 하지만 심한 복통이나 발열 구토 증상이 2, 3일 지속되거나 탈수나 혈변 증상이 동반되면 휴일에 문을 여는 병원 또는 응급실 등 가까운 의료기관을 찾는 것이 좋다.

가천대 길병원 소화기내과 권광안 교수
#담석#당뇨#설연휴#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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