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상징하는 원숭이는 인간과 가장 가까운 동물이다. 일화나 소담(笑談)도 많다.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질 때가 있다’는 속담도 그중 하나다. 이는 아무리 능력이 출중해도 한순간 방심하면 실수할 수 있으니 항상 조심하라는 경고다.
운전이 바로 그렇다. 운전을 잘한다고 방심하다 일어나는 실수는 곧 크고 작은 교통사고로 이어진다. 나무에서 떨어진 원숭이야 다시 올라가면 된다. 하지만 교통사고는 돌이킬 수 없는 불행을 초래할 수 있다. 그것도 자기 혼자만이 아니라 자신의 가족과 상대방 운전자, 그의 가족에게까지 말이다.
교통안전공단 최근 조사에 따르면 버스 운전사의 절반이 1주일간 운행 중 휴대전화를 사용한 적이 있다고 한다. 시내버스의 경우 102명 중 35명(34%), 고속버스의 경우 102명 중 68명(27%)이 그렇다고 답했다. 특히 고속버스 운전사는 4명 중 1명이 매일 휴대전화를 사용한다고 한다. 버스 운전사가 승객의 목숨을 담보로 이런 큰 실수를 하고 있다는 사실은 매우 충격적이다. 자동차 운행 중 문자메시지 전송 등 휴대전화 사용은 음주운전이나 졸음운전과 다를 바 없는 위험한 행동이다.
승객의 경우, 뒷좌석에서 안전띠를 매지 않는 것이 대표적인 방심 사례다. 최근 5년간 통계에 따르면, 안전띠를 착용하지 않을 경우의 사망률이 착용 때 사망률보다 3배 이상 높았다. 그러나 뒷좌석 안전띠 착용률은 현재 22%에 불과하다. 착용률이 90%를 넘는 선진국에 비하면 국내 자동차 이용자들의 방심은 도를 넘은 것이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자기 자신과 가족에게 절대 교통사고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주변을 보면 우리는 너무나 많은 위험에 노출돼 있다. 2014년 교통사고 사상자 34만여 명을 4인 가족 기준으로 보면, 한 해 전체 가구의 약 8%에 해당하는 137만 가구가 교통사고로 인해 고통을 겪고 있는 셈이다. 8%라면 그 어떤 안전사고보다 높은 확률이다. ‘도로 위에 있을 때가 가장 위험한 때’라는 마음가짐으로 항상 안전 운전을 해야 하는 이유다.
연초부터 크고 작은 교통사고 소식이 들리고 있어 새삼 걱정스럽다. 운전 기술이 늘고 도로 환경이 좋아져도 교통사고의 위험은 늘 가까이에 있다. 국민 모두가 하나가 되어 교통사고 예방에 힘써 교통사고 없는 한 해가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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