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포스트 “한국 청년들, 국가를 ‘지옥’이라 부르며 탈출 꿈꿔”

  • 동아닷컴
  • 입력 2016년 2월 1일 15시 28분


워싱턴포스트 “한국 청년들, 국가를 ‘지옥’이라 부르며 탈출 꿈꿔”

워싱턴포스트에서 한국의 ‘헬조선’ 현상을 소개했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31일(현지시간) “한국의 청년들은 자신의 나라를 ‘지옥’(Hell)이라 부르고 탈출할 방법을 찾고 있다”라는 제목으로 한국의 ‘헬조선’ 신드롬을 설명했다.

WP는 우선 ‘헬조선’에 대해 “유교적 계급질서가 사회를 쥐고 있고 누가 앞서갈지 봉건제도로 결정되는 ‘조선 왕조’를 떠올리게 하는 말”이라고 설명했다.

‘금수저 흙수저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WP는 “20~30대 젊은이들은 ‘한국에서는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사람들이 최고의 대학에 들어가고 좋은 직장도 얻는 반면, ‘흙수저’를 물고 태어난 사람들은 저임금을 받으며 장시간 노동을 하며 산다’라는 말을 한다”라고 하며 고용 불안, 저소득 등 불안정한 삶에 시달리는 청년들이 하는 자조섞인 농담이라고 전했다.

WP는 한국 청년들이 이러한 불만을 대부분 가지고 있다고 전하며 “1960~70년대 경제의 성장과 80년대의 민주화를 달성한 시기를 겪은 부모세대와는 다르게 지금의 청년들은 내리막길만 보인다는 것이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전 세계적으로 많은 이들이 일자리, 집, 희망을 잃었다. 특히 한국에서는 산업화와 국민들의 삶이 극명하게 대비되며 상실감이 더 크게 느껴졌다”라고 분석했다.

WP는 “작년 2.6%로 둔화된 경기성장과 비정규직의 양산, 고용 불안정 등이 ‘헬조선’ 신드롬을 증폭시키는 요인으로 소개됐다”라며 “한국노동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청년구직자의 2/3가 비정규직이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한국 청년들이 소셜미디어와 웹사이트를 통해 미군 입대, 미국 시민권 획득, 이주 등의 계획을 세우며 정보를 공유하고 한국을 탈출할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