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자가 매장서 골라담는 ‘사랑의 푸드마켓’ 아시나요”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2월 3일 03시 00분


대전 ‘무지개푸드마켓 1호점’… 800여명 회원 1회당 5개 품목 선택
일방적인 배달 방식 벗어나 인기

“나눔과 기부 문화가 확산되고 있지만 아직 부족한 게 많네요.”

설 명절을 일주일 앞둔 1일 오후 대전 서구 계룡로 대전행복나눔 무지개푸드마켓 1호점. 대전도시철도 1호선 갈마역 2번 출구 바로 앞에 있는 매장 안의 모습은 여느 편의점과 다르지 않다. 하지만 진열대에는 듬성듬성 빈 곳이 많다.

무지개푸드마켓은 정부가 기부식품을 모집하고 제공해 저소득 소외계층의 결식 문제 해소, 식품기부 활성화를 위해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사업. 일반인과 기업, 단체, 학교 등으로부터 기부받은 물건을 진열해 놓으면 긴급지원 대상자와 기초생활보장수급자, 비수급 빈곤층 가운데 지방자치단체로부터 회원증을 발급받은 이용자가 한 달에 한 차례 매장을 방문해 일정량의 물품을 무료로 가져갈 수 있다. 매장에는 쌀 라면 통조림 햄 빵 장류 채소 과일 김치 과자 등 식품류와 치약 칫솔 비누 샴푸 휴지 의류 등 생활용품이 구비돼 있다.

이런 형태의 마켓은 수요자 요구와 상관없이 집으로 물품을 일방적으로 배달해 주는 ‘푸드뱅크’와 달리 이용자가 직접 매장을 방문해 원하는 물건을 골라 가도록 하는 방식이어서 이용률이 높다.

이 매장은 2009년 전국에서 처음 생긴 뒤 현재는 서구지역 800여 명의 회원이 이용하고 있다.

물건은 1회당 5개 품목을 가져갈 수 있다. 라면 5개는 1개 품목, 쌀 2kg은 2개 품목, 칫솔은 0.5개 품목, 식용유는 1.5개 품목 등으로 단위가 결정돼 있다. 필요한 한도 내에서 5개 품목에 맞춰 이용할 수 있는 것.

매장이 생긴 이후 한국마사회와 코레일 서해냉동식품 한국타이어 CJ나눔재단 이마트 대전청과 등 기업을 비롯해 서구지역 학교 단체 등의 기부가 잇따랐다.

운영 주체인 대전시와 대전시사회복지협의회 등에서 수시로 식품기부행사를 열고 있다. 양모 씨(55·여·서구 월평동)는 “예전에는 필요도 없는 물건들이 집으로 전달됐는데 푸드마켓은 내가 꼭 필요한 물건만을 가지고 갈 수 있어 좋다”고 했다. 하지만 아쉬움도 많다. 저소득층이 절대적으로 필요로 하는 쌀과 라면 등은 동이 날 때가 많다.

이곳에서 총무를 맡고 있는 전영미 씨(43·여)는 “운영을 도와줄 주위의 따스한 손길이 여전히 필요하다. 전화 한 통화로 기부 등 후원활동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문의 042-488-1370, 인터넷 홈페이지(www.djbokji.or.kr)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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