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화출장 의혹… 방석호 아리랑TV 사장 사퇴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2월 3일 03시 00분


“뉴욕서 112만원짜리 식사” 논란

호화 해외출장 의혹을 빚은 방석호 국제방송교류재단(아리랑TV) 사장(59·사진)이 사퇴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일 보도자료를 내고 “방 사장이 1일 제출한 사표를 수리했다”고 밝혔다. 문체부는 의혹과 관련해 5일까지 특별조사를 실시하고 위법 사항이 있으면 추가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해외에 한국 소식을 알리는 영어방송을 하는 아리랑TV는 문체부 산하기관이다.

방 사장은 1일 의혹이 불거졌을 때 한동안 사퇴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아리랑TV측은 이날 의혹을 반박하는 보도 자료를 냈다. 방 사장은 이날 오후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사실이 밝혀질 때까지 사의 표명을 절대 안 할 것이다. 난 문제 없다고 본다. 김종덕 (문체부) 장관과도 이야기 다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논란이 커지자 이날 밤늦게 박민권 문체부 1차관을 만나 사퇴 의사를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최민희 의원은 최근 방 사장이 지난해 9월 박근혜 대통령의 유엔총회 연설 당시 뉴욕 출장에 아내와 딸을 동반했으며 현지 고급 식당에서 철갑상어(캐비아) 등이 포함된 한 끼 식대로 930달러(약 112만 원)를 지불하는 등 호화 출장을 다녀왔다고 주장했다. 식사 영수증 처리 서류에는 뉴욕 한국문화원장 등이 함께한 것으로 기재돼 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가족과 함께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부분이다.

한편 문체부가 방 사장을 해임하거나 파면하지 않고 사표를 수리한 것에 대해서도 논란이 일고 있다. 문체부 관계자는 “‘공공기관 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파면 조항이 없다. 해임을 해도 퇴직금은 그대로 받는다. 우선 사회적 파장을 고려해 사표를 수리했다”고 밝혔다.

민병선 기자 bluedot@donga.com
#아리랑tv#방석호#호화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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