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을 두드리지 마세요’?…행자부 “잘못된 영문표지판 교정해 드립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2월 3일 16시 01분


‘Gongyeongjuchajang’

눈을 부릅뜨고 보지 않으면 전혀 의미를 알 수 없는 이 영문 단어는 한옥체험 관광 명소인 전북 전주시의 한 공영주차장 안내판에 적혀있는 표현이다. 공영주차장을 영어로 번역하지 않고 우리 발음 그대로 로마자로 표기한 것이다.

서울시의 한 동물원에는 동물의 심리적 안정을 위해 ‘유리(glass)를 두드리지 마세요’라고 해야 할 것을 ‘Don’t tap on glasses(안경을 두드리지 마세요)‘라고 적어놓기도 했다.

공공 표지판이나 안내문의 이 같은 엉터리 영어 표현이 오래 전부터 문제로 지적됐지만 여전히 잘못된 곳이 많다. 행정자치부는 이를 개선하기 위해 정부부처와 지방자치단체 등의 영문 교정 검토신청을 받아 올바른 표현을 알려주는 행정서비스를 시작한다고 3일 밝혔다. 행정기관의 신청을 받으면 행자부가 영어 원어민의 교정을 받아 알려주는 방식이다.

특히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이 자주 가는 장소나 관광지, 문화재 안내문 등을 집중 검토할 계획이다. 또 누구나 교정 전후를 비교할 수 있도록 해 유사한 사례를 가진 신청기관이 참고할 수 있도록 하고, 자주 발견되는 오류를 정리해 각 기관에 알려주기로 했다.

황태호기자 tae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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