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학 앞둔 저소득층 학생에 교복-학습비 지원을…”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2월 4일 03시 00분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부산본부, ‘두근두근 학교가는 길’ 캠페인
기업-단체 참여 문의 잇달아

정한근 부산지방우정청장(왼쪽)이 2일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부산지역본부를 방문해 이수경 본부장에게 저소득층 학생 지원을 위한 모금액을 전달하고 있다. 부산지방우정청 제공
정한근 부산지방우정청장(왼쪽)이 2일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부산지역본부를 방문해 이수경 본부장에게 저소득층 학생 지원을 위한 모금액을 전달하고 있다. 부산지방우정청 제공
고교 입학을 앞둔 재영(가명·17) 군은 교복값이 만만치 않아 걱정이다. 아버지는 가출한 뒤 연락이 끊겼다. 어머니와 단둘이 살고 있는 집안의 유일한 수입은 기초생활수급비다. 인근 복지관의 도움으로 중학교 교복은 해결했는데 고등학교 교복까지 바라는 건 욕심 같다. 어머니에게는 더 부담이 될 것 같아 죄송할 뿐이다.

진학을 앞둔 저소득층 학생의 교복비와 학습비 지원을 위한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부산지역본부의 ‘두근두근 학교 가는 길’ 캠페인이 1일부터 시작됐다. 8회째를 맞으면서 기업과 기관, 단체의 참여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정한근 부산지방우정청장은 2일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부산지역본부를 방문해 지난해 부산 울산 경남지역 우체국과 취급국을 통해 모은 동전 3080만2661원을 전달했다. 이 돈은 저소득층 중고교 입학생 88명의 신학기 동·하복비로 쓰인다. 부산지방우정청은 2007년부터 우체국 창구와 사무실에 동전 저금통을 비치해 고객과 직원들로부터 ‘사랑의 동전’을 모금하고 있다. 2014년에는 3900여만 원을 모아 80명에게 교복비를, 65명에게는 학용품을 지원했다. 정 청장은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자투리 동전을 모아 준 고객과 직원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지원을 받은 학생들이 미래 세대의 주역으로 성장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삼덕통상은 최근 어린이재단에 1500만 원을 내놓았고 경성리츠는 3일 1000만 원을 전달한다. 인터넷과 전화로도 후원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7년째 이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는 부산간호사회는 “저소득층 학생들이 기죽지 않고 설레는 마음으로 당당하고 기쁘게 입학하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사실에 큰 보람을 느낀다”고 지원 취지를 밝혔다.

캠페인에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매월 1만 원 이상의 정기 후원과 일시 후원이 가능하다. 일시 후원금은 상급학교 진학 교복비와 신학기 준비비로 지원된다. 정기 후원금은 입학 후 저소득층 학생의 교육 격차를 줄이기 위한 학습비로 매월 지원된다.

어린이재단은 지난해 이 캠페인을 통해 총 1억1899만4250원을 모아 저소득층 학생 589명에게 신학기 교복비와 학습비로 지원했다.

지난해 말 기준 부산지역 초중고교생 36만1547명 중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 학생은 1만4812명이다. 한부모 가정과 차상위 계층을 포함하면 2만9095명으로 전체의 8%에 이른다. 이수경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부산지역본부장은 “빈곤이 대물림되지 않기 위해서는 교육이 중요하다”며 “학교생활이 즐겁고 학업 동기 부여가 잘돼야 한다는 취지에서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학교는 아이들이 만나는 공식적인 첫 사회인 만큼 이들이 도태되지 않고 잘 성장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학습 지원에 많은 참여와 관심을 부탁했다.

후원 계좌 부산은행 070-13-001313-6(예금주 어린이재단). 051-505-3117, 3118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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