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를 맞아 전통놀이부터 오케스트라 콘서트까지 30여 개의 다양한 행사가 서울에서 열린다. 서울시는 설 연휴 수도권에 있는 시민과 역귀성객을 위해 도심에서도 명절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체험행사와 문화예술 공연을 마련했다고 3일 밝혔다. 행사는 보신각과 덕수궁, 서울광장 스케이트장, 세종문화회관 등 서울 곳곳에서 펼쳐진다.
연휴 첫날인 6일 서울 보신각에서는 ‘2016 설맞이 보신각 타종행사’가 열린다. 행사에는 고향을 방문하기 어려운 실향민과 중국동포, 다문화가족이 참석해 합동 차례도 지낸다. 같은 날 서울광장 스케이트장에서는 ‘해피 뉴 이어! 2016’ 포토존에서 사진 촬영을 할 수 있다. 윷놀이와 제기차기, 투호 등 전통민속 놀이마당도 열린다. 당초 9일까지 운영될 예정이던 스케이트장도 연휴 마지막 날인 10일까지 연장 운영한다.
7일에는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함께해요! 새해맞이 북소리’ 행사를 개최한다. 이날 행사에서는 1년의 마지막 날인 ‘제석(除夕)’ 때 풍속 중 하나인 ‘연종제’를 재현한다. 연종제는 궁중에서 악귀를 쫓기 위해 탈을 쓰고 북을 치며 궁궐 안을 돌아다니는 의식이다. 사전 신청한 시민 10명이 직접 연종제 재현에 참여할 예정이다.
흥선대원군의 사가였던 운현궁에서는 8일과 9일 오후 3시에 ‘가족대항 설날 윷놀이대회’가 열린다. 선착순 모집을 통해 선발된 여덟 가족이 경쟁을 펼친다. 이 밖에 8일과 9일 오후 2시에는 ‘새해맞이 대북 퍼포먼스’ ‘퓨전 사물놀이 콘서트와 우리 소리’ 공연이 열린다. 같은 기간 남산골 한옥마을에서는 세시풍속 체험행사와 신년 운세 보기 프로그램이 준비됐다.
박물관과 공연장에서는 문화행사가 열린다. 서울역사박물관은 9일 탈북 예술인으로 구성된 평양예술단의 북한 인기가요, 전통무용 시연 무대를 마련했다. 세종문화회관에서는 ‘크렘린 체임버오케스트라’가 7일 오후 3시와 7시에 차이콥스키, 비발디의 명곡과 러시아 민요 ‘백만송이 장미’를 연주한다. 삼청각은 한식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국악 앙상블 놀음판 연주를 8일과 9일 낮 12시에 선보인다.
월드컵공원 등 서울시내 13개 공원에서도 개성 있는 행사를 즐길 수 있다. 8일부터 10일까지 월드컵공원 평화의광장에서 열리는 딱지왕 대회와 굴렁쇠 달리기에는 현장에서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서울어린이대공원은 창작 동화 ‘산속의 왕’과 ‘무지개 도깨비’ 공연을 설 연휴 동안 하루 2회씩 선보인다. 서울대공원에서는 원숭이탈을 만들어볼 수 있다.
고홍석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서울 시내에서도 설 명절의 정취를 느낄 수 있도록 풍성한 문화행사를 준비했다”며 “행사마다 시간과 일정이 다르니 미리 전화나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