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불법 식품의약품의 성분 중 발기부전치료제 최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2월 10일 15시 41분


최근 의학적으로 허가받지 않은 채 유통되는 식품 및 의약품의 부정·불법 성분 중 발기부전치료제 성분이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산하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은 2013~2015년 식·의약품 2105건을 분석한 결과 417건에서 부정·불법 성분을 찾아냈다고 10일 밝혔다. 분석 대상 식·의약품은 식약처 자체 수사단계에서 발견하거나 사법당국의 의뢰를 받아서 분석한 것들이다. 부정·불법 성분은 식품에서 발견된 것이 269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의약품(141건), 화장품(1건) 등의 순이었다.

검출된 성분별로는 식품 중에서는 발기부전치료제 성분이 74건으로 가장 많았고 비만치료제 17건, 당뇨병치료제 8건, 진통제 4건 등이 뒤를 이었다. 식용으로 쓸 수 없는 원료인데도 가슴확대 효과가 있는 것처럼 과대광고 한 태국산 칡이나 호흡곤란, 근육경련 등 부작용을 유발하는 맹독성 성분인 아코니틴이 검출된 사례도 있었다.

의약품 중에서도 발기부전치료제 성분이 가장 많은 32건이 검출됐으며 비만치료제 30건, 스테로이드제 9건, 이뇨제 4건이 적발됐다. 화장품에서 발견된 부정 성분은 의약품으로 사용되는 스테로이드 성분이었다.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의 백선영 과장은 “발기부전치료제 성분을 살짝 바꾼 유사성분을 건강보조식품 등에 쓰면서 정력에 좋다는 식으로 광고하는 사례가 많았다”며 “과거에는 비아그라의 주성분(실데나필)이 많이 검출됐지만 2014년부터는 시알리스 주성분(타다라필) 유사성분이 많이 검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평가원은 이런 내용을 담은 연구 성과 27건을 국제학술지에 게재하고, ‘2015 식·의약품 등 수사·분석 사례집’도 발간했다.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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