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 이어 세종-대전시도 한옥마을 만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2월 11일 03시 00분


세종시 고운동에 46채 건립… 유럽형 마을과 시너지효과 기대
대전시는 10년간 277억 투입… 동구 이사동에 유교민속마을 조성

충남 공주의 고마나루 주변에 있는 공주한옥마을. 여기에서 숙박한 체류형 관광객들이 즐거운 전통 놀이를 즐기고 있다. 공주시 제공
충남 공주의 고마나루 주변에 있는 공주한옥마을. 여기에서 숙박한 체류형 관광객들이 즐거운 전통 놀이를 즐기고 있다. 공주시 제공
충남 공주시 고마나루에는 금강과 조화를 이룬 한옥마을이 조성돼 있다. 2010년 9월 문을 열었고 한국관광공사로부터 ‘한옥 스테이’로 인정받았다. 참나무 장작으로 불을 지펴 구들장을 데우는 전통 난방이 아련한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공간이다. 그 덕분에 설을 비롯한 연휴에는 가족 단위의 숙박형 관광객이 넘친다.

근처 세종시와 대전시도 유사한 전통 마을을 조성해 관광 자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은 세종시 고운동 고운뜰공원 인근(1-1 생활권)에 다양한 디자인과 주제를 가진 한옥마을(46채)를 건립하기로 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를 위해 해당 지역을 특별 건축 구역으로 지정하고 올해 상반기 민간에 한옥마을 용지를 공급한다. 이 한옥마을은 세종시 복합문화마을 구역 내에 조성될 유럽형 마을과 더불어 도시를 다채롭게 만드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대전시는 조선시대 유교문화 유산을 간직한 동구 이사동에 10년간 277억 원을 들여 유교 민속 마을을 조성한다. 대전시는 이 일대를 자연경관과 문화유산을 전승한 복합관광지구로 개발하겠다는 큰 그림을 내놨다. 이사동에는 동춘당 송준길 선생(1606∼1672)이 부친 시묘를 위해 지은 우락재 등 관련 유적과 유물이 적지 않다. 이에 따라 단순 한옥마을을 넘어 전통문화의 콘텐츠를 더욱 강조할 계획이다. 가칭 전통의례관을 건립해 유교 스테이 시설도 갖추기로 했다. 송직각 상여놀이, 한천우물제, 전승 설화 스토리텔링 등 무형의 콘텐츠도 개발할 예정이다.

지역 유학계에 따르면 충청권은 영남 유교문화의 본산인 경북과 쌍벽을 이루는 기호 유교문화의 본거지다. 이에 따라 대전시와 충남도 충북도 세종시 등 충청권 광역자치단체들은 공동으로 ‘충청 유교문화권 종합 개발’을 추진 중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다른 시도들과 협력해 유교 마을 조성 사업이 정부 예산에 지속적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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