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강 대공원 잔디마당서 야외결혼식 올리세요”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2월 11일 03시 00분


울산시 “2016년부터 시민들에 임대”

울산시는 검소한 결혼문화를 유도하기 위해 올해부터 태화강 대공원 잔디마당을 야외결혼식장으로 임대한다고 10일 밝혔다.

임대기간은 4∼11월. 태화강 대공원 초화단지 16만 m²에는 이 기간 꽃양귀비, 수레국화, 안개꽃, 금영화, 청보리, 꽃창포, 금계국, 왕원추리, 코스모스 등으로 장식된다.

야외결혼식장으로 쓰일 공간은 초화단지 근처 잔디마당이다. 시민 쉼터용 원두막은 폐백장소로 활용된다. 시는 신부대기실과 폐백용 천막 2동을 추가로 설치하고 웨딩차량의 공원 진입을 허용한다. 예식장 무대 등 행사 진행에 필요한 시설은 신청인이 직접 설치해야 한다. 피로연은 도시락이나 샌드위치 등 가열하지 않는 음식을 준비하면 되고 출장 뷔페도 허용한다. 비가 오는 날에도 예식을 할 수 있도록 대형 천막도 준비한다. 천막 설치비용은 신청인이 부담해야 한다. 시는 2월부터 홈페이지 등을 통해 홍보하고 선착순으로 1일 1쌍의 신청을 받는다.

전국적으로 서울 서초구 양재 시민의 숲, 경북 의성 산운생태공원, 서울 월드컵공원 등이 야외결혼식장으로 운영되고 있다. 울산시 관계자는 “전국 최대의 도심 초화단지인 태화강 대공원에서 야외결혼식을 올리면 멋진 추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태화강 대공원은 울산 중구 태화강변의 태화들판 53만2000m²를 공원으로 꾸며 2010년 완공됐다. 당초 하천 터였던 이곳은 주거지역으로 바뀌었다가 울산시와 시민들이 ‘태화들 한 평 사기 운동’을 펼치면서 개발을 막아 2005년 하천 터로 환원됐다. 총 1000억 원을 들여 사유지를 사들여 비닐하우스 391동을 철거한 뒤 태화강 대공원으로 바꿨다. 이 공원은 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 주관 ‘2010 국토·도시디자인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기도 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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