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노력으로 사회경제적 지위를 높일 수 있다고 생각하는 국민이 10명 중 2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2009~2015년 통계청 사회조사를 통해 한국인의 인식을 분석한 결과 “개인이 열심히 노력하면 사회경제적 지위가 높아질 수 있다”는 데 동의한 응답자가 2009년 37.6%에서 지난해 22.8%로 하락했다고 14일 밝혔다. 자식 세대에서 계층이 상승할 수 있다는 응답은 지난해 30.1%였다. 2009년 48.3%에 비해 큰 폭으로 떨어졌다. 통계청은 만 13세 이상 4만여 명을 대상으로 2년마다 사회 계층 인식 등을 조사해오고 있다.
연구원은 이러한 인식이 ‘어느 정도 기회가 평등하고 경쟁이 공정하게 이뤄진다’고 믿었던 이전 세대에 비해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에 따라 미래 경로가 상당 정도 결정된다’고 믿는 현 세대의 좌절이 투영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연구원 관계자는 “한국 사회 내 계층 논란이 어느 때보다 심해 이 같은 인식이 일시적 문제 상황이 아닌 구조적 위기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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