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가는 서울… 10년뒤 초고령사회 진입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2월 17일 03시 00분


금천-동대문구 학생, 40%이상 줄어들 듯
市인구 감소… 강동-서초-은평만 증가
2032년 모든區 5명중 1명 노인

2013년 7월 서울시 자치구 중 인구가 가장 많은 곳은 송파, 노원, 강서, 강남, 관악구 순이었다. 하지만 이 순위는 2033년이면 송파, 강동, 강남, 노원, 은평구로 바뀔 것으로 서울시는 내다봤다.

서울시가 16일 발표한 ‘2013∼2033년 자치구별 장래인구 추계’에 따르면 서울 25개 자치구 중 20년 뒤 인구가 증가하는 곳은 강동, 서초, 은평구 세 곳뿐이었다. 서울시 전체 인구는 2013년 992만6000명에서 지속적으로 감소해 20년 뒤면 946만 명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자치구별 출산율과 사망률, 전출입 추세, 거주민의 연령 등을 감안해 이 같은 예측 결과를 내놨다. 전출 인구에서 전입 인구를 뺀 ‘순이동’이 많고, 비교적 젊은 세대가 많이 사는 곳일수록 인구 손실이 적을 것으로 예상됐다.

인구가 2013년 46만 명에서 2033년 53만여 명으로 15%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 강동구는 주변 경기 지역에서 인구 유입이 많고, 출산율도 다른 자치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다. 최근 순이동이 많아진 서초구, 은평구는 같은 기간 인구가 각각 12.4%, 3.6%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학생이 많은 지역의 순위도 바뀔 것으로 보인다. 기존에는 송파, 노원, 강남, 양천, 강서구 순으로 학령인구(6∼21세)가 많았지만 2033년에는 송파, 강남, 노원, 강동, 서초구 순이 된다. 인구가 늘어나는 강동, 서초구가 양천, 강서구의 자리를 대신할 것으로 보인다.

추계에 따르면 서울시의 자치구별 학령인구도 20년 동안 30% 가까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강동구(16.5%) 서초구(5.5%) 강남구(1.9%)에서 초등학생이 소폭 증가하는 것을 제외하면 모든 자치구에서 학생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가장 많이 줄어들 것으로 보이는 자치구는 금천구(―42.2%) 동대문구(―41.2%) 중구(―38.4%) 순이다.

일본의 ‘잃어버린 10년’을 예견한 경제학자 해리 덴트는 2018년 한국의 소비가 정점에 이르고 이후 인구절벽에 떨어져 장기 불황을 겪을 것이라고 예언했다. 그는 개인의 소비가 47세를 전후해 가장 높아진다고 보고, 한국에서 출산율이 정점을 찍었던 1971년에 태어난 이들이 40대 후반이 되는 2018년을 위기로 예측했다. 추계에 따르면 서울시의 40대 후반 인구도 2018년까지는 81만6609명으로 증가하지만 이후 꾸준히 하락해 2033년에는 61만6694명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2026년에는 서울시가 65세 이상 고령인구의 비율이 20%를 넘는 ‘초고령사회’로 진입하고, 2032년에는 서울시의 모든 자치구가 초고령사회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따라 생산가능인구 100명당 부양해야 할 인구수가 2013년 30.9명에서 2033년에는 57.2명으로 증가한다.

서울시는 이 밖에도 자치구별 중위연령, 부양비 등을 측정한 자료를 ‘서울 통계’ 홈페이지(stat.seoul.go.kr)에 공개했다. 김기병 서울시 통계데이터담당관은 “이번에 처음 추계한 자치구 전망치를 어르신·청소년정책은 물론이고 서울시 주요 중장기계획의 효과적인 수립에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서울#초고령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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