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119구조대, 4분마다 출동 26분마다 1명 구조…퇴직자 평균 59.8세에 사망

  • 동아닷컴
  • 입력 2016년 2월 17일 13시 53분


사진=서울시 제공
사진=서울시 제공
서울시 119구조대가 지난해 4분마다 출동해 26분마다 1명을 구조했다.

17일 서울시 소방재난본부가 발표한 ‘2015년 119구조대 활동 내역’에 따르면 119구조대는 2015년 총 12만7481번 출동해 1만9912명의 인명을 구조했다. 하루 평균 349번 출동, 55명을 구조한 셈이다.

출동 건수는 2014년(13만1257건)보다 2.9%(3776건) 감소했고, 구조 인원도 전년(2만1593명)보다 7.8%(1681건) 줄었다.

출동 원인은 ‘추적을 위한 출동’이 22.0%(2만8025건)로 가장 많았고, 이어 ▲화재 출동 20.9%(2만6604건) ▲동물구조 18.7%(2만3889건) ▲문잠김 해제 8.5%(1만872건) ▲승강기 갇힘 구조 4.2%(5309건) ▲교통사고 3.9%(5017건) 순이었다.

자치구별로는 ▲강남구 7.4%(9389건) ▲서초구 5.9%(7485건) ▲영등포구 5.2%(6613) ▲노원구 5.0%(6322건) 순으로 출동건수가 많았으며, ▲중구가 2.4%(3031건)으로 가장 적었다.

월별로는 ▲8월 11.3%(1만4342건) ▲7월 10.3%(1만3157건) ▲9월 10.1%(1만2909건) 순으로 나타나 상대적으로 여름에 많이 출동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렇게 공공을 위해 활약하는 소방 공무원들의 인권 실태는 어떨까.

지난해 9월 국가인권위원회가 발표한 ‘소방공무원의 인권상황 실태조사’에 따르면 1998년부터 2007년까지 퇴직한 소방공무원의 평균 사망 연령은 59.8세로, 경찰직공무원(62.3세), 공안 직공무원(61.5세) 등과 비교했을 때 3-4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정년 57세를 채우고 퇴직한 소방공무원들이 평균 2년 이내에 사망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소방공무원 퇴직자는 총 1830명으로, 이 중 372명(20.3%)이 임용 후 5년 안에 사표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소방공무원 처우 문제가 계속 지적되자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2월 1일부터 전국 최초로 ‘재난현장 회복팀’을 운영해 개선에 나섰다.

차량 2대와 인원 6명으로 이뤄진 ‘재난현장 회복팀’은 ▲차량 운전원 ▲직원들의 혈압과 맥박, 체온을 체크할 수 있는 의사 ▲회복 차량을 운영하는 운영 인원으로 구성돼 있다. 차량은 취사가 가능한 급식 차량, 휴식공간을 제공하는 회복 차량으로 나뉜다. 회복팀은 모든 현장에 출동하는 것은 아니며 규모가 큰 재난 현장이나,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현장에 출동한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이외에도 현장 활동 대원들의 개인장비 보급, 인력 확충, 청사 환경 개선, 외상 후 스트레스 관리 등 소방공무원 처우 개선을 위한 다각적인 방안을 검토·계획 중이다.

장형순 서울소방재난본부 안전보건팀장은 3일 YTN라디오 ‘수도권 투데이’에서 “지난 1월 24일에 가락시장 화재가 났을 때 모의 출동을 해봤는데 직원들 반응이 상당히 좋았다”며 “앞으로 현장에서 노출될 수 있는 위해성에 대해서 체계적으로 연구·반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