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간경화 환자, 서울아산병원서 아들 간 이식수술 성공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2월 17일 16시 02분


지난달 26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서 간 이식 수술을 성공적으로 받은 이스라엘 출신 샬롬 하자스 부자(사진 가운데)가 의료진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다. 서울아산병원 제공
지난달 26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서 간 이식 수술을 성공적으로 받은 이스라엘 출신 샬롬 하자스 부자(사진 가운데)가 의료진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다. 서울아산병원 제공
“한국에서 간 이식을 받을 수 있다는 소식은 막막했던 우리 가족에게 한 줄기 빛 같았어요. 멀리서 온 이국 환자를 잘 치료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스라엘 출신 간경화 환자 하자즈 샬롬 씨(69)와 아들 하자즈 리오 씨(39)는 이렇게 말하며 눈물을 쏟았다. 샬롬 씨는 지난달 26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서 아들 리오 씨의 간 일부를 이식받았다.

샬롬 씨는 B형 간염으로 인한 말기 간경화로 2010년부터 이스라엘 텔아비브 수라스키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왔다. 최근 상태가 점점 나빠져 시급히 간이식이 필요한 상황이 되자 아들 리오 씨가 자신의 간을 이식하겠다고 나섰다. 하지만 병원 의료진은 그가 고령인 데다가 상태가 위중해 수술이 어렵다고 판단했다.

그런데 지난해 5월 서울아산병원에서 2주간 간 이식 연수를 받았던 이도 내쉬매니 교수가 서울아산병원에 샬롬 씨의 수술을 맡겨보자고 제안한 것. 이에 병원 측은 지난해 8월 이승규 서울아산병원 간이식·간담도외과 석좌교수에게 직접 e메일을 보내 수술을 요청했다. 서울아산병원 간 이식팀은 컴퓨터단층촬영(CT)사진과 검사기록 등을 검토한 후 수술이 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친 샬롬 씨 부자는 15일 퇴원했다.

수술을 담당한 정동환 간이식·간담도외과 부교수는 “국적을 떠나 간 이식이 필요한 모든 환자에게 최고의 의술을 제공함으로써 ‘세계 간이식 수술의 메카’라는 명성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지은 기자 smil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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