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 추억 되새기며… 도심에서 텃밭 가꾸세요”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2월 18일 03시 00분


전남대-광주 동구 등 분양 잇따라… 농기구-퇴비-미생물 무료제공
작물별 재배법 등 교육-컨설팅도

전남대는 올해로 4년째 캠퍼스에 도시 텃밭을 분양해 시민에게 도심에서 농업을 체험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전남대 제공
전남대는 올해로 4년째 캠퍼스에 도시 텃밭을 분양해 시민에게 도심에서 농업을 체험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전남대 제공
“도심 속 텃밭의 주인이 돼 보세요.”

도심 텃밭은 어릴 적 기억 속에 자리한 시골의 아늑한 정취를 느끼게 한다. 촉촉한 흙을 밟으며 씨를 뿌리고, 땀 흘려 키운 작물을 이웃과 나누면서 수확의 기쁨을 맛볼 수 있다. 바쁜 도시생활에서 벗어나 텃밭에서 농사를 짓는 도시 농부들이 늘고 있다. 본격적인 농사철을 앞두고 공공기관 등지에서 분양하는 텃밭은 매년 조기에 마감되는 등 호응도가 높다.

전남대는 22일까지 도시농업 체험농장(도시 텃밭)을 분양한다고 17일 밝혔다. 전남대는 광주 북구 용봉캠퍼스의 농업실습교육원 실습장(062-530-2016)에 4620m²(1400여 평, 300구획) 규모의 도시 텃밭을 운영한다. 전남대 농업실습교육원 홈페이지(agrobio.jnu.ac.kr)에서 신청 양식을 내려받아 e메일(jyj@jnu.ac.kr)이나 현장 방문을 통해 신청하면 된다. 22일 오전 10시까지 선착순으로 300명을 선발한다. 17일 현재 180여 명이 신청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남대는 텃밭 작물재배 책자와 농기구, 퇴비, 미생물을 무료로 제공한다. 농업실습교육원 교수와 직원들이 강사로 참여해 텃밭 설계부터 작물별 재배법, 병해충 예방·관리 등 텃밭 운영 전반에 관한 교육과 컨설팅을 해준다.

전남 나주시 빛가람 혁신도시 이전기관 직원과 가족들을 위한 주말농장도 운영한다. 22일 오전 10시까지 300명을 선착순으로 모집한다. 주말농장은 전남대 농업실습교육원 나주농장(061-331-2781)에 6600m²(약 2000평) 규모로 조성됐다.

광주 동구는 소태동과 용연동에 조성된 주말농장(36구획) 분양 신청을 19일까지 받는다. 주말농장 분양을 원하는 시민은 구청 경제과(062-608-2722)를 직접 방문하거나 팩스(062-608-2749)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참가비는 구획별(약 16m²) 3만 원이다. 또 26일까지 도심 속 공·폐가에 조성된 공유텃밭 16곳을 분양한다. 신청은 주민센터에서 받으며 참가비는 무료다. 기초생활수급자, 도시농부학교 수료자 등에게 우선 분양 기회를 주고, 남은 구획은 추첨을 통해 선정한다.

광주전남귀농학교(062-373-6183)는 광주 남구 양과동 빛고을공예창작촌 뒤편에 자리한 1980m²(600여 평) 규모의 하우스 텃밭과 노지 텃밭 4950m²(1500여 평)를 22일부터 선착순 분양한다. 하우스 텃밭은 16.5m²(약 5평) 단위 100구획으로, 한 사람이 2구획(14만 원)까지 분양을 받을 수 있다. 총 200구획 규모의 노지 텃밭 분양가는 16.6m²당 5만 원이다.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을 통해 소유 농작물 재배 상황을 확인하고 작물을 직접 배송받을 수 있는 신개념 텃밭도 인기를 끌고 있다. 전남 해남군 황산면에 자리한 농업회사법인 ‘농터’(061-532-8855)는 4년째 ‘가상농장’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가상농장은 분양받은 텃밭에서 원하는 작물을 선택하고 온라인을 통해 영농과정을 확인할 수 있는 구조다. 실제 텃밭 경작은 전문 농업인이 맡는다.

가상농장은 매년 상·하반기 등 두 차례 분양된다. 3월 1일부터 한 달간 단체 5곳과 개인 200명을 온라인으로 모집한다. 10만 원의 가입비와 관리비를 지불하면 텃밭 33m²(약 10평)를 분양받을 수 있다.

개인 경작지에서는 방울토마토 가지 양배추 콜라비 피망 브로콜리 양상추 파프리카 중 4가지 작물을 선택해 경작할 수 있다. 김효상 대표는 “경작된 농작물은 수확 시기가 되면 1주일 단위로 4회 받아 볼 수 있고 소비자가 원할 경우 직접 수확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