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무숙 신임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장(58)은 18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우리나라의 양성평등 제도는 선진국에 비해 뒤쳐지지 않지만 의식 수준이 못따라오고 있다”며 “이를 높이는 게 우리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민 원장은 대통령실 여성가족비서관을 지내다가 지난달 21일 양평원장으로 취임했다. 양평원은 여성가족부 산하기관으로 공무원 대상의 양성평등 교육과 전문강사 양성, 대중매체 모니터링 등을 실시한다.
민 원장은 “올해부터 대학 내 성폭력 예방교육을 본격적으로 실시하고, 활용도 높은 맞춤형 양성평등 교육 콘텐츠를 개발해 제공하며, 이 같은 교육이 개개인의 직무와 연동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우선 대학의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기간에 70개 대학을 대상으로 성폭력 예방 교육을 특별 지원할 예정이다. 또 한국대학교육협의회와 폭력예방교육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MOU) 체결을 추진하기로 했다.
대중매체 모니터링을 통해 미디어 성차별을 개선하는 데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기존에 해왔던 TV 드라마와 예능 분야는 물론, 남성과 여성잡지 각각 3권에 대한 신규 모니터링을 실시한다. 지난해 한 남성잡지에서 여성을 납치해 살해 유기하는 장면을 연출한 화보를 실어 문제가 됐던 사건의 재발을 막기 위해서다. 모니터링 결과는 방송통신심위위원회에 제공한다.
한편 여가부는 양평원이 주관하는 성희롱 고충상담원 교육을 1, 2, 3차로 나눠 총 59회(전문교육 55회+심화교육 4회) 실시하고, 내용도 정교화하겠다고 18일 밝혔다. 성희롱 고충상담원은 기관 내에서 성희롱 피해자의 고충을 접수·상담하고 성희롱 사건을 조사·처리하는 내부 직원으로, 2008년부터 모든 국가기관과 지방자치단체, 공공단체 등에 반드시 지정해야 한다. 여가부는 올해 상담원 3080명이 교육을 이수하도록 할 계획이다. 1차 모집은 22일부터 3월 15일까지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교육센터 홈페이지(dems.kigepe.or.kr)를 통해 접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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