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까지 10조원 투입… “강릉시 지도가 바뀐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2월 22일 03시 00분


평창올림픽 빙상 종목 개최 대비… 복선철도 건설 등 인프라 구축 활기
경포호텔 등 숙박시설 잇따라 조성… 겨울철에도 각종 공사로 활기

2018 평창 겨울올림픽을 2년 앞두고 지금 강릉시 곳곳에서는 도로, 철도, 아파트, 경기장, 호텔 등 공사가 한창이다. 사진은 강릉역사 공사 현장. 강릉시 제공
2018 평창 겨울올림픽을 2년 앞두고 지금 강릉시 곳곳에서는 도로, 철도, 아파트, 경기장, 호텔 등 공사가 한창이다. 사진은 강릉역사 공사 현장. 강릉시 제공
2018 평창 겨울올림픽 빙상 종목 경기가 모두 열리는 강원 강릉시에 올림픽과 관련해 10조 원대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도로 철도 등 인프라가 구축돼 수도권과의 접근성이 크게 개선되고 대규모 숙박시설과 올림픽경기장, 산업단지 조성으로 내년 말이면 강릉시의 지도가 바뀔 판이다. 강릉시는 올림픽을 계기로 ‘명품 관광 휴양도시’로 발돋움하겠다는 야심 찬 구상을 내놓았다.

강릉시의 가장 큰 변화는 교통이다. 평창 올림픽 수송 지원을 위한 인프라 구축의 하나로 강릉∼원주 복선철도 건설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이 사업비 3조9110억 원을 들여 총연장 120.7km를 건설하는 대역사다. 현재 56%의 공정으로 내년 말 개통될 예정이다. 이 철도가 개통되면 시속 250km의 고속철도 운행으로 서울 청량리에서 강릉까지 1시간 12분이면 올 수 있다. 현재 청량리∼원주∼제천∼동해∼강릉을 운행하는 무궁화호 열차 운행 시간이 5시간 47분인 것을 감안하면 4시간 35분이 줄어드는 셈이다.

특히 기존 도심의 2.6km 지상 철도 구간이 지하화된다는 점도 획기적이다. 수십 년간 지상 철도로 인해 도심이 단절돼 주민들은 큰 불편을 겪었다. 현재 지상 철도 노반 철거 공사가 완료됐고 이곳은 올림픽 전까지 휴식과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한다.

도로망 정비 사업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국도 6호선 연곡면 삼산리∼방내리 13km 구간과 국도 7호선 강릉 옥계∼동해 망상 8.5km 구간이 4차로로 확장된다. 또 국도 35호선 왕산∼성산 11km 구간은 500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돼 연내 개량 및 신설될 예정이다.

올림픽경기장 건설도 한창이다. 강릉 코스탈클러스터 올림픽파크에는 총사업비 4766억 원이 투입돼 5개의 빙상경기장(연습경기자 포함)이 신축되고 1개의 경기장이 리모델링되고 있다. 이 경기장들은 연내 준공돼 12월에는 테스트 이벤트가 열린다.

올림픽을 대비한 숙박시설 확충과 의료·온천 체험관광지 조성을 통한 올림픽 특구도 본격 조성에 들어갔다. 경포해변 입구에 건설 중인 트윈비치 경포호텔은 지상 20층, 534실 규모로 내년 하반기(7∼12월)에 준공된다. 정동진에 조성되는 차이나드림시티에는 900여 객실을 갖춘 리조트가 들어서며 옥계면 금진온천휴양특구에는 1250실의 숙박단지가 만들어진다. 강문해변의 옛 효산콘도 자리에는 750실을 갖춘 크루즈형 리조트 강문해변복합리조트 조성이 추진되고 있다. 오죽헌 주변에는 전통한옥 체험단지 12개 동이 내년 10월까지 조성될 예정이다.

또 국내 부동산 경기 침체에도 강릉 전역에서는 아파트 건설이 활기를 띠고 있다. 922채를 갖춘 올림픽 선수촌 아파트와 2561채의 미디어촌을 비롯해 내년까지 완공될 아파트 단지가 10여 개에 총 7640채다.

이 밖에 구정면 제비리 일원에 강릉종합물류단지가 조성되고 있고 강릉과학산업단지와 주문진 제2농공단지는 분양이 진행 중이다.

김남호 강릉시 건설수도본부장은 “예년 같으면 지금이 겨울철 공사 중지 기간이지만 지금은 도시 곳곳에서 각종 공사로 활기가 넘치고 있다”며 “올해는 세계 속의 강릉 건설을 위한 역량 총결집의 해로 삼고 강릉시의 지도가 바뀌는 전환점이 되도록 열심히 뛰겠다”고 말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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