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남저수지 보호 위해 완충지역 유지해야”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2월 22일 03시 00분


종합관리방안 용역 결과 나와

유명 철새 도래지인 경남 창원시 의창구 동읍 주남저수지(주남호)의 장기 관리 방향이 잡혔다. 창원시는 “부산대 산학협력단에 의뢰했던 ‘주남저수지 종합관리방안’ 용역 결과가 최근 나왔다”며 “생태환경 보전과 주민 지원이 핵심”이라고 21일 밝혔다.

용역 결과에는 창원시가 주남저수지 환경 보전을 목적으로 지정한 관리지역 및 완충지역을 그대로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담겼다. 주남저수지 수면과 붙은 관리지역은 건축 등 개발행위가 제한되며 관리지역을 둘러싼 완충지역은 개발행위가 관리지역까지 미치지 못하도록 막는 역할을 하고 있다.

또 주남저수지의 수위를 일정하게 유지해 이곳에 월동하는 재두루미가 잠자리나 먹이터를 안정적으로 확보하도록 인위적인 수위 조절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주남저수지 수면을 뒤덮어 다른 생물 서식에 악영향을 미치는 연꽃 군락의 확산도 막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가을걷이 이후 철새 먹이인 보리를 재배하는 농민에게 예산을 지원하는 생물 다양성 관리계약을 추진하고 관리지역 내 사유지를 창원시가 매입하는 등 주민 지원 방안도 내놨다. 지역농산물 판매장 개설과 탐방로 설치를 통해 생태관광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창원시는 용역 결과를 주남저수지 관리시책 수립에 반영할 예정이다. 저수지 주변인 동읍과 대산면의 농경지에 용수를 공급하던 주남저수지는 1980년대 중반부터 가창오리와 고니, 재두루미 등이 많이 찾아오면서 주목을 받았다. 매년 2만5000마리 안팎의 철새가 찾는다. 철새 보호를 목적으로 주변 개발이 억제되면서 주민들이 반발하는 등 ‘보전’과 ‘개발’을 둘러싼 마찰이 이어지고 있다. 창원시는 관광 활성화 차원에서 저수지 명칭을 ‘주남호’로 바꾸기로 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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