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버지니아 주 지방법원은 2000년 페럼대 교정에서 일어난 자살 사건의 책임을 학교에 물으며 “자살 징후를 보인 학생을 막지 못한 것은 학교의 잘못이다”라고 밝혔다. 이후 페럼대는 자살 위기에 놓인 학생들을 위한 비상대응팀을 구성하고 학생 상담실을 전면 개편했다.
미국 등 해외 주요 대학은 이미 학생들의 ‘정신 건강’을 주요 과제로 설정하고 자살 대응 등 각종 프로그램을 마련해놓고 있다. 교육 및 연구수준뿐 아니라 학생들의 심리 지원에도 최고의 노력을 기울인다는 뜻이다.
600년 전통을 자랑하는 영국의 케임브리지대는 1년에 1500명이 넘는 학생들이 정신 건강 치료를 위해 상담실을 찾는다. 이는 전체 학생의 약 10% 수준으로, 매주 200회가 넘는 상담이 진행된다. 시험 기간에는 ‘시험 준비’를 테마로 한 상담그룹을 운영하고, 복학생을 위한 ‘복귀자 그룹’을 별도로 마련하는 등 세분된 상담 시스템으로 학생들의 정신 건강을 관리하고 있다.
곽금주 서울대 대학생활문화원장은 “일부 해외 대학은 상담 도중 자살 위험이 높다고 판단되면 경찰을 대동해 병원에 강제 입원시키기도 한다”며 “외국에서는 상담사가 학생 자살의 법적 책임을 지는 등 국내 대학보다 훨씬 적극적으로 대처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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