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해 한용운 선생 업적-생애 알리기 5개 지자체 뭉쳤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2월 23일 03시 00분


강원 인제군 북면 용대리 백담사 만해마을. 이곳에는 만해문학관과 만해학교, 문인의 집 등이 있다. 인제군 제공
강원 인제군 북면 용대리 백담사 만해마을. 이곳에는 만해문학관과 만해학교, 문인의 집 등이 있다. 인제군 제공
독립운동가이자 민족시인인 만해 한용운 선생(1879∼1944·사진)의 선양사업을 위해 강원 인제군 등 5개 지방자치단체가 손을 잡았다. 22일 인제군에 따르면 인제군 외에 서울 성북구와 서대문구, 강원 속초시, 충남 홍성군 등 5개 지자체가 다음 달 ‘만해 한용운 선양사업 지방정부 행정협의회’ 창립총회를 갖고 본격적인 사업을 추진한다.

이들 지자체는 만해의 삶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곳이다. 홍성군은 만해의 고향이자 생가가 있고, 인제군에는 만해가 출가해 정진했던 백담사가 있다. 만해는 1925년 백담사 암자인 오세암에서 시집 ‘님의 침묵’을 탈고하기도 했다. 인제군은 이를 기념하기 위해 2003년 북면 용대리에 만해문학관을 건립하고 매년 만해축전, 서예대전 등 행사를 열고 있다.

만해는 속초 신흥사에서 수행을 했고, 독립운동을 하다 서울 서대문형무소에서 옥고를 치렀다. 성북구 성북동에는 만해가 입적할 때까지 살았던 심우장(尋牛莊)이 있다. 심우장은 만해가 남쪽의 조선총독부를 보기 싫다는 이유로 일부러 북향으로 지었다는 말이 전해진다.

협의회 창립은 지난해 4월 인제군과 성북구, 홍성군이 만해 선양사업의 전국적 확산을 위해 업무협약을 한 데 이어 11월 서대문구와 속초시까지 참여해 협의회 설립을 약속한 데 따른 것이다. 협의회는 앞으로 만해 한용운 기념공원과 문학관 건립을 비롯해 유적지 순례길 운영, 만해 관련 역사·문화 콘텐츠 개발, 기념품 제작 등을 추진하고 이를 위한 국비 확보에도 공동 노력할 계획이다.

이들 지자체는 지난해부터 이 같은 협력방안을 구체화해 시범사업으로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8월 인제에서 열린 만해축전 기간에 인제군, 성북구, 홍성군은 45명의 순례단을 구성해 1박 2일로 만해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만해 한용운 유적지 순례길’을 운영하기도 했다.

이순선 인제군수는 “만해 선생의 독립정신과 문학사상이 인제군을 넘어 범국민적으로 계승될 수 있도록 관련 지자체와 인적·문화적 교류를 활발히 진행하겠다”며 “특히 청소년들이 선생의 사상을 본받을 수 있도록 유적지 순례길 행사를 확대 운영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인제=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만해#한용운#독립운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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