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는 버스와 지하철, 사방이 확 트인 광장 등 대중이 이용하는 공공장소에서 무료로 무선인터넷(와이파이)을 이용할 수 있다. 또 스마트폰으로 서울 시내 550개 공영 및 민영 주차장의 빈자리를 실시간으로 확인한 뒤 원하는 곳을 편하게 찾아갈 수 있다.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서울 디지털 기본 계획 2020’을 23일 발표했다. 앞으로 5년간 4605억 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사업이다. ‘디지노믹스(디지털+이코노믹스)’를 서울의 신성장 동력으로 삼아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소셜특별시 △디지노믹스 △디지털 사회 혁신 △글로벌 디지털 리더 등 4대 전략과 54개 실행 과제를 추진한다.
일상생활에서 체감할 수 있는 건 무료 공공 와이파이 확대다. 지금까지는 지하철과 공공청사 등 일부 장소에서만 공공 와이파이를 이용할 수 있었다. 하지만 2018년부터 거의 모든 공공장소에서 무료로 인터넷을 쓸 수 있다. 버스와 지하철 공공기관 광장 공원 등지는 물론 사람 통행이 많은 도심의 대로도 포함된다. 대상 지역에는 이동통신사의 초고속 공공 와이파이 시스템이 설치된다. 다른 통신사에 가입한 사람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신종우 서울시 정보기획담당관은 “이동통신 3사와 협력해 최적의 와이파이 환경을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2020년까지 ‘통합 주차 정보 시스템’이 도입된다. 주차장의 위치와 주차 정보를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실시간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서울 시내 1500여 개 주차장 중 550개(공영 100%, 민영 20%)가 적용 대상이다. 지금도 주차 정보 앱이 있긴 하지만 주차장 위치와 이용 시간, 요금 등의 제한적인 정보만 제공할 뿐이어서 실시간으로 주차 공간이 얼마나 있는지 확인할 수 없었다. 서울시는 “주차장 차단기에 센서를 달아 차량 출입 정보를 확인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며 “실시간 주차 정보가 제공되면 시민이 겪는 주차 불편이 크게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디지털 산업 창업자에 대한 후원도 강화된다. 핀테크 관련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을 운영해 핀테크 기업 30개를 발굴하고 육성한다. 1인 앱 개발자 육성 기관인 ‘앱비즈니스센터’를 마포구 상암동 ‘S플렉스 센터’에 조성해 창업자 교육과 컨설팅을 진행한다. 올 9월 옛 일본인학교 터인 강남구 개포동 일대에 만들어지는 ‘개포디지털혁신파크’를 통해 전문 인력도 양성한다.
서울시와 보건복지부, 민간 시설에서 따로 관리하던 생활복지정보를 통합 관리하는 ‘통합생활복지정보시스템’도 내년까지 구축한다. 이를 통해 424개 모든 주민센터에서 원스톱 복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올해는 서울이 명실상부한 글로벌 디지털 수도로 가는 원년이 될 것”이라며 “디지털 산업을 통해 일자리를 늘리고 경제를 활성화하며 다양한 도시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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