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달간 13차례 입항… 증가세 뚜렷… 2016년 226회, 70만명 유치 청신호
부산市 “여행객 빅데이터 구축”… 부산 모항 국적 크루즈선사도 출범
부산의 크루즈 산업이 올해 큰 변화를 맞는다. 역대 최다 크루즈 인파가 몰려올 것으로 전망되고 부산항을 모항(母港)으로 최초의 국적 크루즈선이 운영될 예정이다.
24일 부산시에 따르면 지난해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여파로 위기를 맞았던 부산의 크루즈 산업이 연초부터 활기를 띠고 있다. 1, 2월 부산항에는 13차례 크루즈선이 입항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한 차례였던 것을 감안하면 급증세다.
지난해 크루즈선 입항 관광객은 약 23만 명이었다. 2012년 17만 명, 2013년 29만 명, 2014년 35만 명 등 꾸준히 증가하던 크루즈 관광객은 지난해 메르스로 직격탄을 맞았다. 하지만 부산시는 올해 70만 명 유치를 목표로 세웠다. 지난해 71회였던 크루즈선 입항도 올해는 226회로 예정돼 있다.
이를 위해 부산시는 ‘크루즈 여행객 빅데이터’ 구축에 나섰다. 첫 조사는 5일 감만부두에 입항한 퀀텀 오브 더 시스호(승선 4500여 명)의 관광객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부산시와 부산관광공사, 부산관광협회 직원 등 3인 1조로 편성해 관광객이 탄 대형 버스를 따라다니며 쇼핑 현황, 관광객 수용 시설 실태 등 10여 가지 항목을 이동 경로별로 조사했다. 이 조사는 분기별로 실시된다. 부산시 관계자는 “90% 이상인 중국인 크루즈 관광객을 위해 관광 취향과 좋아하는 상품에 초점을 맞춰 면밀한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했다.
중구 원도심 인근에 크루즈 여행객이 선호하는 시내 면세점도 한 곳 더 추가될 예정이다.
부산항을 모항으로 한중일 노선을 운항하는 국적 크루즈선사도 출범한다. 부산 기업인 팬스타그룹은 지난해 12월 현대상선과 합작으로 ㈜코리아크루즈라인을 설립해 국적 크루즈 사업에 진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승객 2000명을 태울 수 있는 7만 t급 크루즈선을 임차해 10월경 시범 운항에 들어갈 계획이다. 현재 외국 크루즈선사와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이 회사는 시범 운항에 앞서 5월 중 롯데관광개발과 함께 관광 항로를 따라 크루즈선을 운영한다. 롯데관광개발은 이탈리아 국적의 코스타 빅토리아호를 빌려 관광객을 모집하고 코리아크루즈라인이 배를 운항하면서 기항지 환경과 승객들의 선호도를 조사하는 것이다. 5월 17일 강원 동해항을 출발해 러시아와 일본을 거쳐 같은 달 24일 부산항에 입항한다.
또 팬스타는 현재 부산항에서 주말에 운항 중인 1박 2일짜리 원나이트 크루즈선 팬스타드림호를 4월부터는 매월 한 번 일본 쓰시마 섬까지 운항한다. 면세품 판매, 선상 카지노 운영 경험 등을 쌓기 위해서다. 원나이트 크루즈는 매주 토요일 부산국제여객터미널을 출발해 해운대, 동백섬, 광안리 앞바다 등을 둘러보는 1박 2일짜리 크루즈 상품이다.
팬스타 측은 “크루즈 관광객 수가 급증하고 있는 만큼 제주 해돋이 크루즈, 쓰시마 섬을 다녀오는 대한해협 크루즈 등 다양한 여행 상품을 기획 중”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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