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 두번 하면 ‘칭찬’은 여덟번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2월 25일 03시 00분


[부모부터 공부합시다]<下>예비 중고교생 자녀와의 관계

자녀의 중고교 입학을 앞둔 학부모는 청소년기의 심리 상태를 잘 이해하고 포용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적절한 칭찬으로 자존감을 높여주는 것도 중요하다. 사진은 졸업하는 중학생들 모습. 동아일보DB
자녀의 중고교 입학을 앞둔 학부모는 청소년기의 심리 상태를 잘 이해하고 포용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적절한 칭찬으로 자존감을 높여주는 것도 중요하다. 사진은 졸업하는 중학생들 모습. 동아일보DB
초등학교 6학년과 중학교 1학년은 불과 한 살 차이지만 정서적으로나 학습 수준에서 차이가 크다. 예비 중학생 자녀를 둔 부모들은 아이의 학교 적응 문제와 더불어 사춘기 자녀와 어떻게 원만한 관계를 이어갈 수 있을지 고민하는 시기다. 자녀의 고교 입학을 앞둔 부모라면 자녀의 장래 걱정이 밀려드는 시기다. 자녀만큼 불안한 예비 중고교생 학부모를 위해 국가평생교육진흥원 산하 전국학부모지원센터의 조언을 통해 어떤 마음가짐으로 중고교 입학을 맞이할지 정리했다.

3월에 중학교에 입학할 자녀가 있다면 지금까지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이해하기 어려운 변화가 있을 거라는 점을 각오해야 한다. 아동에서 청소년으로 넘어가는 시기라서 호르몬 변화가 극심하고, 사고방식이 달라진다. 이 시기의 가장 큰 특징은 ‘상상적 청중’이라는 현상이다. 자기중심적 경향이 강해지면서 주변 사람들이 자신을 주목하고 있다고 믿고, 자신이 독특한 존재라고 생각하게 되는 것을 말한다. 이 때문에 아주 작은 실수에 크게 상심하거나 또래의 평판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중학교에 들어가는 자녀를 둔 부모라면 이런 정서적 특성을 이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다. 지금까지 ‘아이’를 키우던 태도를 버리고 ‘본격적인 10대’를 키운다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자녀 입장에서는 인생에서 감정 변화가 극에 달하는 시기인 만큼 아이가 짜증을 내거나 적대적인 행동을 하더라도 부모가 휩쓸리지 않아야 한다. 사회적으로 용납될 수 있는 수준의 분노 표출 방법을 찾을 수 있게 도와주고, 아이가 분노를 참아내는 순간에는 곧바로 칭찬을 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중학교와 비교하면 고등학교 입학을 앞둔 자녀를 대하는 것은 상대적으로 수월할 수도 있다. 질풍노도의 시기가 어느 정도 가라앉고 신체부터 사고방식과 말투까지 성인과 비슷해지기 때문에 자녀와 말이 더 잘 통한다고 느끼는 부모도 많다.

전문가들은 고등학생 시기는 사실상 부모가 자녀의 발달을 도와주는 마지막 단계인 만큼 안정적으로 성인기로 진입할 수 있도록 관심을 쏟으라고 조언한다. 점차 자아가 안정되는 시기에 맞춰 자존감을 높여주는 것이 부모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다. 자존감을 높여주려면 현실적인 목표를 세우고, 그것을 성취하면 전폭적으로 인정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평소 대화에서 ‘지적’과 ‘칭찬’의 비율을 2 대 8 정도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고등학생은 학업 스트레스가 높기 때문에 부모가 적절히 이를 풀어주는 기술도 필요하다. 성적 때문에 고민하는 아이에게 막연히 “잘될 거야”, “마음 편하게 먹어”라는 식의 말은 위로가 되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하루에 10분 정도 ‘걱정 시간’을 갖게 하거나, ‘잡념노트’를 만들어서 고민을 써보게 하라고 권한다. 이를 반복하다 보면 어느새 아이들 스스로 매번 똑같은 고민을 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고, 자연히 과도한 걱정을 덜어낼 수 있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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