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북부경찰서는 26일 70대 여인숙 여주인을 흉기로 찌르고 목 졸라 살해한 혐의(살인 등)로 한모 씨(43)를 붙잡아 조사 중이다. 한 씨는 25일 오전 9시경 광주 서구의 한 여인숙에 들어가 주인 전모 씨(72·여)를 흉기로 수차례 찌른 뒤 목 졸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한 씨는 전 씨를 살해한 뒤 안방 작은 그릇에 담겨 있던 동전 수백 개를 챙겨 편의점에서 지폐로 교환했다. 한 씨는 전 씨가 여인숙 안방 바닥에 수백 만 원을 감춰놓았는데 정작 이를 보지 못했다.
앞서 한 씨는 25일 오전 6시 50분경 광주 북구 우산동 한 철물점에 들어가 주인 문모 씨(33)와 문 씨의 엄마 이모 씨(55)를 흉기로 위협하며 금품을 빼앗으려다 이 씨의 손을 다치게 했다. 약 4시간 전인 이날 오전 3시에는 북구 풍향동의 한 사찰에 찾아가 알고 지내던 김모 씨(55)의 얼굴을 주먹으로 때린 뒤 현금 8000원을 빼앗아 달아난 혐의도 받고 있다. 한 씨는 평소 김 씨가 생필품을 주는 등 호의를 베풀었으나 돈을 빌려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강도행각을 벌였다.
한 씨는 경찰에서 “생활비가 없어 강도짓을 벌여 돈을 마련한 뒤 달아나려 했다”고 말했다. 한 씨는 경찰에 검거될 당시 추가 범행을 위해 흉기와 청색 테이프 등을 구입해 소지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알코올 치료 병원을 전전하고 거처 없이 생활하던 한 씨가 자포자기 심경으로 6시간 동안 묻지마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건경위를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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