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교 학생 1인당 사교육비 24만원…최고치 기록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2월 26일 14시 17분


지난해 초중고교 학생 1인당 사교육비가 24만4000원으로 관련 조사를 시작한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 23만6000원이었던 1인당 사교육비는 박근혜 대통령 정부가 들어선 2013년 이후 계속 증가하고 있다.

교육부와 통계청이 26일 발표한 지난해 초중고교 사교육비 조사 결과에 따르면 1인당 월평균 명목 사교육비는 2014년보다 2000원(1.0%) 증가한 24만4000원이었다. 그러나 이는 사교육을 받지 않은 학생까지 포함한 수치다. 지난해 사교육 참여율(68.8%)을 고려해 실제 사교육을 받은 학생만을 기준으로 한 1인당 사교육비는 35만5000원으로 전년보다 3000원(0.7%) 증가했다.

학교급별 1인당 월평균 명목 사교육비는 초등학교는 23만1000원, 중학교는 27만5000원, 고등학교는 23만6000원이었다. 전년 대비 각각 0.4% 감소하고 1.9%와 2.9% 증가한 수치다. 사교육 참여 학생만으로 따지면 초교는 28만6000원, 중학교는 39만6000원, 고등학교는 47만 원이었다.

사교육비 증가는 예체능 분야가 이끌었다. 일반교과 사교육비는 월 평균 19만 원으로 전년대비 1000원(0.3%) 줄었다. 하지만 예체능은 5만3000원으로 3000원(5.4%) 늘었다. 과목별로는 국어와 영어 사교육비는 각각 1.0%, 2.1% 감소하고 수학은 전년 수준을 유지했으며 미술과 체육은 3.0%, 13.6% 증가했다. 이에 대해 예체능 분야 사교육비가 증가해도 총액은 여전히 일반교과가 많다고 지적하는 목소리가 많다.

중학교와 고등학교의 경우 일반교과의 월평균 사교육비가 지난해 각각 25만1000원, 20만2000원으로 전년보다 1.0%, 4.1% 늘었다. 정부가 방과후학교에서 선행학습을 금지하는 공교육정상화법을 시행한 이후 일반교과에 대한 수요가 학원으로 더 옮겨간 것으로 보인다.

사교육 양극화 현상은 여전했다. 가구의 월평균 소득수준이 높을수록 사교육비 지출 규모와 참여율이 모두 높았다. 지난해 월평균 소득 700만 원 이상 가구의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42만 원으로 월소득 100만 원 미만인 가구(6만6000원)보다 6배 이상 높았다. 사교육 참여율은 각각 82.8%와 32.1%였다.

4대 권역 중에는 서울의 사교육비와 참여율이 제일 높았다. 서울은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33만8000원, 참여율은 74.3%로 중소도시(24만 원, 70.0%), 광역시(23만3000원, 68.6%), 읍면지역(16만 원, 57.7%)을 압도했다.

성적별 사교육 격차도 컸다. 상위 10% 이내 학생의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31만6000원이지만 하위 20% 이내 학생은 16만8000원을 썼다.

교육부는 지난해 사교육비 총규모가 17조8000억 원으로 전년보다 2.2%(4000억 원) 감소하고, 2009년(21조6000억 원) 이후 감소세가 지속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는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착시현상이다. 지난해 초중고교 학생 수는 608만9000명으로 전년보다 3.1% 줄었다.

최예나기자 ye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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