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후 서울 강서구 화곡동 김포국제공항에서 경비행기가 이륙 직후 추락해 기장 등 탑승자 2명이 사망했다.
경찰과 공항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훈련비행 중이던 민간 경비행기가 김포공항 외곽 녹지에 추락해 기장 이모 씨(38)와 교육생 조모 씨(33) 등 2명이 사망했다.
이날 오후 6시 30분경 이륙한 항공기 조종교육 업체인 한라스카이웨어 소속 세스나 172 경비행기(편명 HL1153)는 이륙한 지 2분 만에 추락했다. 기체는 김포공항 활주로 인근 녹지대에 수직으로 처박힌 상태로 6시 47분경 김포공항 소방구조대에 발견됐다. 동체와 꼬리 날개 부분만 남은 채 기체 앞부분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는 상태였다.
추락한 경비행기는 4인용이지만 이날 탑승자는 숨진 이 씨와 조 씨 둘이었다. 훈련 비행을 위해 김포공항에서 출발해 경기 송탄 부근까지 갔다가 돌아올 예정이으나 이륙 2분 만에 변을 당했다. 훈련용 비행기와 여객기는 활주로나 비행구역이 다르기 때문에 여객기 운항에는 큰 지장이 없었다.
이날 오후 김포공항에는 함박눈이 내렸지만 사고기가 이륙할 때에는 시계(視界)가 충분히 확보됐을 정도로 기상 상황이 호전됐다. 한국공항공사 측도 “당시 관제탑에서 기상 상황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하고 이륙을 허가했는데 이륙 직후 통신이 두절됐다”고 밝혔다. 국토교통부는 한국공항공사 본사에 비상대책반을 꾸리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비행 조종사 양성 훈련기관인 한라스카이에어는 사고기를 포함해 총 4대의 비행기를 보유하고 있다. 사고기인 세스나 172기는 미국 세스나사가 1956년 개발한 싱글엔진 프로펠러 경비행기로, 안정적인 비행 성능 덕분에 항공교육에서 많이 활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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