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입학 시즌입니다. 우리 아이 입학 선물은 뭘 해주면 좋을까, 등교 첫 날 어떤 옷을 입혀 보내야 하나. 예비 초등학생 자녀를 둔 부모 마음은 아이만큼이나 기대 반 걱정 반일 텐데요.예전에는 학용품이면 충분하던 입학 선물 풍토도 사뭇 달라졌다고 합니다. 과거의 입학식과 지금의 입학식, 얼마나 달라졌을까요. 》
입학식은 학교에 들어간다면 반드시 겪는 행사입니다. 3월 1일이 공휴일이라 대부분의 입학식은 3월 2일에 치러집니다. 3월 2일이 주말이면 그 다음주 월요일에 하지요.
과거에도 입학식을 했을까요? 지금의 초‧중학교에 해당하는 서당에서는 1년 중 밤의 길이가 가장 길고 낮의 길이가 가장 짧은 동지 즈음 입학식을 했습니다. 동지를 시작으로 낮의 기운이 점점 커지는데, 아이들이 학문을 깨우쳐 밝게 커 가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은 의미심장한 날짜라고 하네요.
우리와 달리 미국과 유럽 대부분의 국가는 1학기가 시작하는 8~9월에 입학식을 합니다. 일본에서는 재정 회계연도와 학교, 회사 대부분이 4월에 시작하기 때문에 졸업식을 3월에 하고, 입학식은 4월 만개한 벚꽃나무 아래에서 열립니다.
북한은 어떨까요. 북한의 입학식 날짜는 4월 1일입니다. 주말이더라도 입학식을 개최하는 것이 우리와 다릅니다. 특히 북한에서는 소학교(우리나라의 초등학교) 입학식을 중요하게 여겨 당 고위간부들이 교직원·학생 및 학부형과 함께 참가해 신입생과 재학생을 축하하고 격려합니다. 입학식 당일에는 환영 현수막이 걸리고 꽃대문이 세워지는데요. 다 같이 ‘김일성 장군의 노래’ ‘김정일 동지의 노래’를 합창합니다. 이후에는 교장선생님의 축하 인사와 학교 소개, 재학생의 축하문 낭독, 신입생 대표의 발표 등 우리와 비슷하게 진행되는 듯하지만, 마지막에는 ‘친애하는 지도자 동지의 만수무강을 축원합니다’라는 노래를 합창하고 열 맞춰 행진을 합니다.
아이를 초등학교에 보내기 전 무엇을 준비하면 좋을까요? 1998년 기사를 살펴보니, 건강과 생활습관을 점검하고 화장실 사용법을 알려주라네요. 초등학교 입학 후 한 달 동안은 한글 자모음과 1∼9의 수 개념을 익혀두면 좋다고 하지만, 교육열이 워낙 높은 지금은 이것만으로 부족하다고 느끼는 부모도 많겠지요.
그러나 이제는 유치원생들도 스마트폰을 가지고 다니는 시대. 요즘 10~20대는 노트북, 컴퓨터, 디지털 카메라, 스마트폰 등 전자제품이나 스마트기기를 입학 선물로 선호합니다.
현금처럼 쓸 수 있는 문화상품권 또는 현금도 떠오르는 졸업‧입학 선물입니다. 문화상품권 앱 문상법사가 2월 초‧중‧고등학생 217명을 대상으로 가장 받고 싶은 입학 선물을 설문조사한 결과 1위가 스마트폰, 2위가 문화상품권이었습니다. 초등학생은 스마트폰보다 문화상품권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실 문화상품권의 인기는 과거에도 많았는데요. 2002년 당시 문화상품권이 인기를 끈 건 선물의 종류를 ‘문화생활’ 분야로 한정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당시에도 문화상품권은 유료 인터넷 문화 콘텐츠를 구입할 때 사이버머니처럼 쓸 수 있어 ‘N세대’들에게 인기였네요.
그렇다면 12년 전 최고의 입학 선물은 무엇이었을까요. 2004년 테크노마트가 초등학생부터 대학생 500명을 대상으로 받고 싶은 졸업·입학 선물을 설문조사한 결과 1위는 MP3플레이어(124명)였습니다. 2위는 디지털카메라(115명), 3위는 전자사전 등 디지털 어학용 학습기(72명)였습니다. 같은 해 롯데백화점이 중·고등학생 542명과 학부모 52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에서도 학생들이 가장 받고 싶어 하는 선물은 MP3플레이어(132명)였습니다. 반면 부모가 가장 주고 싶어 하는 선물은 학습에 도움이 되는 전자사전(163명)이었습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부모가 자식에게 해주고 싶은 선물과 아이가 받고 싶은 선물 사이에는 꽤나 간극이 있군요. ▶영상으로 보는 입학식 변천사 숫자로 보는 서울 / 입학식 / Seoul tbs 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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