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수영연맹 홍보이사 횡령혐의 체포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3일 03시 00분


전남연맹 사무실 압수수색

전남도가 우수 선수를 유치하기 위해 선수 개인에게 지급하는 국고보조금을 빼돌린 혐의로 전남수영연맹 전무 이모 씨가 2일 검찰에 체포됐다. 강원수영연맹에 이어 전남수영연맹도 수사를 받게 되면서 검찰 수사가 전국으로 확대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1부(부장 이원석)는 2일 전남 목포시의 한 고교에 위치한 전남수영연맹 사무실에서 이 씨를 횡령 등의 혐의로 체포했다. 검찰은 전남체육회가 전국체육대회 등에 우수 선수들을 전남도 소속으로 출전시키기 위해 매년 3억 원가량 들어가는 우수선수 지원비에 이 씨가 손을 댄 정황을 포착했다. 검찰은 전남수영연맹 사무실과 전남체육회, 이 씨 자택 등을 압수수색해 2010∼2015년도 우수선수 지원비 명세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수선수 지원비는 도체육회가 선수 개인 계좌로 직접 지급한다. 지방자치단체마다 전국단위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려고 실력이 검증된 선수들에게 일정 금액을 주고 주요 대회에 지자체 소속으로 출전시키는 것이다. 전국체육대회 금메달리스트라면 1년에 1억 원 정도를 받는다고 한다. 전남체육회는 매년 3억 원 정도를 이 비용으로 쓴다.

검찰은 대한수영연맹 전무 정모 씨(구속)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 씨의 금품수수 혐의를 포착했다. 검찰은 이 씨가 대한수영연맹 홍보이사를 겸직하고 있는 만큼 이 씨가 빼돌린 금액이 대한수영연맹 고위 임원에게 전달됐는지 확인하고 있다.

조동주 기자 djc@donga.com
#전남연맹#수영#횡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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