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여성 A 씨(20·여)의 귀가 솔깃했다. 평소 꿈꾸던 한국행이 현실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A 씨는 일자리 알선업자의 도움을 받아 지난달 20일 태국을 떠나 한국에 도착했다. 일할 곳을 안내해준다는 말에 동행한 곳은 광주의 한 마사지업소. 그러나 이 곳에서 A 씨의 악몽이 시작됐다.
업주 정모 씨(38)는 A 씨에게 성매매를 강요했다. A 씨가 거부하자 지난달 23일 오후 “테스트를 하겠다”며 성폭행했다. 도망가지 못하도록 여권도 빼앗았다. 휴대전화도 카운터에 둔 채 사용하게 했다. 특히 A 씨가 손님을 45차례 받을 때까지는 임금을 받을 수 없다는 계약서까지 쓰게 했다. 지난달 25일 성매수남들이 “A 씨가 서툴다”며 문제삼자 정 씨는 “교육을 시키겠다”며 또 다시 성폭행했다.
이달 초 A 씨는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국내 거주 태국인들에게 “마사지가 아닌 성매매를 강요받고 있으니 구조해 달라”는 글을 남겼다. 이를 본 태국인들이 주한태국대사관에 알렸고 연락을 받은 경찰은 3일 오후 늦게 정 씨의 업소를 급습해 A 씨를 구출했다. 광주지방경찰청은 6일 A 씨를 성폭행한 뒤 10일 동안 성매매를 24차례 강요한 혐의(성매매처벌법 등 위반)로 정 씨를 구속하고 동업자 이모 씨(24)를 불구속 입건했다. 정 씨는 성폭행 혐의는 부인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A 씨가 막연한 동경으로 한국에 왔다가 끔찍한 경험을 했다”며 “A 씨가 고향으로 갈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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