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청송의 한 마을회관에서 소주를 나눠 마신 60대 주민 2명이 쓰러져 1명이 숨지고 1명은 중태에 빠졌다.
10일 경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9일 오후 9시 40분경 청송군 현동면 한 마을회관에서 박모 씨(63)와 허모 씨(68)가 소주를 나눠 마신 뒤 쓰러졌다. 같이 있던 주민의 신고로 출동한 119구급대는 허 씨가 입에 거품을 물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박 씨는 다음 날 오전 8시 10분경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 숨졌다.
당시 회관 방에는 남성 2명과 여성 6명 등 모두 8명이 있었다. 거실에는 5명(남 1명, 여 4명)이 머물렀다. 허 씨와 그의 아내, 다른 여성은 방에서 소주 1명을 함께 나눠 마셨다. 이곳에서는 화투판이 벌어졌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이후 허 씨와 박 씨가 소주 1병을 더 꺼내 마셨다. 소주는 김치냉장고에 보관 중이었다. 당시 마을회관에 있었던 한 주민은 “박 씨가 소주를 가져왔고 개봉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2병 째 소주가 누군가에 의해 미리 개봉돼 있었는지 확인하고 있다. 이 소주는 반 이상 남은 상태였다. 박 씨가 2잔을, 허 씨가 1잔반을 마셨다. 이 마을에는 50여 가구 90여 명이 살고 있다.
경찰은 소주에 독극물이 들어갔는지 등을 확인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소주병, 음식물 등에 대한 성분 감식을 의뢰했다. 경찰 관계자는 “사건의 정확한 실체를 규명하기 위해 마을 주민 등을 상대로 마을회관 출입자를 탐문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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